시험試驗
犬毛/趙源善
맞히게 해놓고 쓰다듬어줘야지
틀리게 해놓고 짓두들겨 패려하니
한 뼘 사람 속이라고 도토리 키 재기인 줄 아나
그게 다 부질없는 허망한 짓이야
도는 대로 돌게 내버려둬
제 하고 싶은 걸 하게 그냥 놔두라니까
량量 보다는 질質이 늘 문제잖아
솎아주기에 게으르면 이 꼴이 되는 게야
평준화平準化가 낡은 그네를 위태롭게 타는 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신神의 손’을 무시하면 안돼.
죄 없는 애들만 골탕 먹이고
죄 없는 아비 어미 허리도 휘청거리는데
이놈의 날씨까지 개지랄 발광이니
나 원 참.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