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犬毛/趙源善
허
그놈
대담한 버르장머리하고는.
위아래도 없고 창피한 줄도 전혀 모르며 그런 것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닥치는 대로 덮치는
아주 음흉한 놈
새벽 바람타고 슬금슬금 밀고 들어와
살그머니 보얗게 폭삭 씌워놓고
뭐라 할 짬도 안 주고
몰래도 아니야 그냥 대놓고서
스물 스물 더듬더듬 주물럭거리다가
훤해지기 전에
흔적이라곤 냄새 한쪽도 남기지 않고
슬쩍 꼬리 감고 완벽하게 사라진
무서운 놈.
안개.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