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피

犬毛 - 개털 2006. 6. 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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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趙源善



궁금하여

오래전부터 몹시

직접 내 눈으로 확인을 결심하다!

언제쯤 어디를 얼마만큼 베어내면 될까

물론 아프겠지

아니 그보다도 문제는

과연 빛깔이 제대로 나올까?


너무도 아니꼽고 더럽고 치사하고 메스꺼운 것

너무도 웃기고 조잡하고 아귀세고 해괴한 것

너무도 기막히고 안타깝고 심드렁하고 답답한 것

너무도 달고 짜고 시고 떫고 맵고 쓴 것

이 모든 것들

버무려 비비고 갈고 되씹어 생각 휘저어 우려낸

내 속의

진액津液.


아 아

나는 그것이

아주 시커멓게 찌들었을까하여

심히

불안하다.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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