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犬毛/趙源善
왈왈曰曰거리는
일요일日曜日
하얗게 무식無識한 눈이 뉴스덕분에 유식有識해져
광분狂奔하나보다.
개犬 미치는 날
꾹 다물고 있자니 입 간지러워
주먹질이나 돌팔매질하면 고랑 찰 터이니
눈보라 차가워도 뒷동산에 오르자!
주둥이라도 실컷 놀려야지 원怨 없이 아주 조그맣게
종알종알
소곤소곤.
어이쿠!
돌아선 뒤통수를 야무진 메아리가 쥐어박는다.
“에라 이 썩을 놈들아! 벼락이나 맞아라! 맞아라! 맞아라!”
아 아!
멍이 가슴으로 파고들어와 몹시 아프다
깨갱 깽.
<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