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돌하르방

犬毛 - 개털 2005. 11.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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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犬毛/趙源善



나 온통 곰보올시다.


한 때

정열情熱의 벌건 불덩이로 껄떡거리던 대단한 청춘

어찌어찌 모진 풍파風波에 흠씬 사그라진

어느 날

웬 굶은 면도기面刀機가 생 수염 쥐어뜯는 통에

흰 털 검은 털 움푹움푹 살점까지 뜯기고

구멍마다 세상먼지 켜켜이 차고 들어앉아

볼따구니마저 축 늘어지니

엄청난 통증痛症에 눈 부라려진 얼굴

두 손 깍지 끼고서

두 발마저 그 자리에 얼어붙었지

바람에 날려 식어진

우울한 행복幸福

시커멓게.


나보고 웃는 다구?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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