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을 부여잡다 0 실낱을 부여잡다 犬毛 趙源善 들풀이든 개나리든 소나무든 오동나무든 싹은 다 실낱처럼 밀고나와 일단 손뼉 쳤으면 물도 듬뿍 주면서 노래를 들어줘야 경우지 역사이래로 하늘이 몽땅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아무튼 우리 서로서로 보듬어가며 잘 살아야 해 신세만 한탄하고 손가락 빨 수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5
길일吉日 0 길일吉日 犬毛 趙源善 상쾌한 아침 차가운 숨소리가 가슴 쩌릿쩌릿 파헤치고 뒤 울타리 참새들 해장 노래하는 입질이 조잘조잘 바쁘고 살찐 고양이 사뿐사뿐 발걸음 피아노학원 건반 위에 톡톡 튀고 휙 지나치는 싱싱한 그녀 살짝 비릿한 광어회 냄새를 풍기고 아 아 저기 보도 위에 하얀 학 한 마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1.07
웃음꽃 0 웃음꽃 犬毛 趙源善 비벼도 지워지지 않으며 잘라도 솟아나고 꺾어도 자라나고 뿌리 채 뽑아도 되살아나는 이 생명 다하는 순간까지 영원히 모두 다 가슴 속에 따듯이 품었다가 어디서 언제 아무라도 활짝 피울 수 있는 수십 억 찬란한 모습의 얼굴 세상에서 가장 값나가는 가장 아름다운 가장 순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1.03
파랑새 0 파랑새 犬毛 趙源善 짚신 두어 켤레 꽁무니에 달랑달랑 유람遊覽하는 건달 심심계곡 물가 바위에 걸터앉아 슬쩍 탁주 한 잔 치고 구름 베개 삼고 하늘 이불로 덮으니 잠시 춘몽春夢 속으로 빠드등 청조靑鳥가 난다 눈 살포시 감으니 순식간瞬息間 이마에 들어박히는 아름다운 무늬의 깃털. 찰랑이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0
대폿집 0 대폿집 犬毛 趙源善 봄물이 오르면 구르는 자갈도 씹는다는데 이놈의 경기는 언제 풀리려는 건지 문 드르륵 여는 소리 들어본지 오래 미운 놈 저 고양이 하품만 한다. 양지쪽 햇살 제법 따사로워 살금살금 솥단지 먼지 털고 대접 윤나게 닦아 달래랑 냉이랑 나물도 무치고 쑥국 폴폴 끓여 겨우내 텅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4
절반의 철학 0 절반折半의 철학哲學 犬毛 趙源善 왼 눈이 안 보여 기진맥진氣盡脈盡 지는 달 어둡다고 밤 탓하지 말고 오른 눈으로라도 심기일전心機一轉 뜨는 해 바라보며 낮 기대해야지 죽은 자식 못내 아쉬워 식은 불알 만질 필요 없어 어차피 덕 볼 것도 아니잖아 어서 늙은 마누라나 잘 챙겨야지 맞지? 반사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08
반성 0 반성 犬毛 趙源善 잠들기 1분전 오늘 하루가 어땠지? 아이 씨 뭘 했는지 까마득해 겨우 그저 우물쭈물 하루를 지탱했으니 이러면 안 되지 어쨌거나 내일은 그러지 말자 새롭게 살아야지 진짜로.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04
*작심作心 0 작심作心 犬毛 趙源善 수水와 채菜를 즐겨 육肉을 줄이고 주酒를 피해 연煙을 끊어버리고 욕慾을 삭혀 언言을 삼가며 문文을 갈고닦아 경景을 즐겨야지.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6
*행복 0 행복 犬毛/趙源善 해는 아빠구요 달은 엄마구요 별은 친구구요. 해는 믿음 이래요 달은 소망 이래요 별은 사랑 이래요. 아빠는 늘 듬직해요 엄마는 늘 따사해요 친구는 늘 달콤해요. 해는 듬직한 믿음가진 아빠에요 달은 따사한 소망가진 엄마에요 별은 달콤한 사랑가진 친구에요. 그래서 난 이 세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7
재롱 0 재롱 犬毛 趙源善 내 맘 속 곱게 키운 앵무새 한 마리 임들께 재롱부립니다. “어러-붕! 새-애 봉-마니--” “어러-붕! 새-애 봉-마니--” “아뇽--” “아뇽--”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