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귀신 먹구름귀신 犬毛 趙源善 목이비뚤어지게기다리는아름다운소식은눈을씻고봐도없는데 며칠째대놓고아래위오르락내리락웬물벼락콸콸지랄발광인지 기왕에쏟아질거면똥구멍옆에입달린인간쓰레기들확쓸어가지 어찌무심하게늘선량한백성들만골라서해악질하느냐이말이다 해님딴데보실.. 詩 (2013년) 2013.07.12
도깨비 장마 도깨비 장마 犬毛 趙源善 날씨가 하 덥다보니 부아 난 도깨비가 심통을 부려 냅다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아뿔싸 하늘 위 구름바다 밑바닥을 좍 찢어버리는 바람에 그만 이 물난리구나 이놈아! 너야 심심풀이 땅콩이지만 땅거죽 발발 기는 개미떼는 죽을 지경이다. <1307> 詩 (2013년) 2013.07.12
송전탑 송전탑 犬毛 趙源善 비바람 눈보라 속에 처참한 알몸 언제나 한 줄 끝없는 외톨이로 영원한 평행선 벼락 맞은 귀신들과 줄다리기하느라 남의 삶 짊어진 어깨 천길만길 늘어졌다 모두 둥글게 사는데 홀로 올곧다보니 벗이라곤 오로지 하늘 뿐. 비록 복제인형이지만 펄펄 끓는 피 콸콸 흐.. 詩 (2013년) 2013.06.28
계절 계절 犬毛 趙源善 노란 얼굴 임 가지마라가지마라 칭칭 발목을 묶어도 꽃 지우며 기어이 떠나가시고 파란 얼굴 임 가지마라가지마라 꽁꽁 허리를 감아도 비 뿌리며 기어이 떠나가시고 빨간 얼굴 임 가지마라가지마라 폭폭 가슴에 안겨도 잎 떨구며 기어이 떠나가시고 하얀 얼굴 임 가지.. 詩 (2013년) 2013.06.07
족보 족보 犬毛 趙源善 대륙 짚고 백두산 넘어 한반도를 타고 금수강산을 훑어 백두대간 허리춤서 동해바다 훌쩍 뛰어 망망대해 우뚝 섰으니 대한민국 대종손 독도다. 한민족-해동성국-백의동포 은근과 끈기와 희망의 나라 고조선-삼한-육가야-고구려에 신라-고려-조선-대한제국 이어 반만년 .. 詩 (2013년) 2013.04.10
전차 전차 犬毛 趙源善 늙는 다는 건 참으로 웃기는 거다 얼핏 별것도 아닌 것이 공연히 신기하니 말이다 멀거니 서서 열 살로 돌아갔었다 전차와 함께 딸랑딸랑 방울소리까지 묘사한 첫새벽 양변기에 그린 거품수채화는 완전 예술이다 술 단내가 솔솔 향기롭다 도무지 앞뒤가 없기는 하지만 .. 詩 (2013년) 2013.04.03
유혹 유혹 犬毛 趙源善 금빛노을이 바다에 폭삭 엎어져 둥실 파도를 타고 강강술래 논다 심장 봇물이 뻥 터져 콸콸 솟구치는데 너 어서 뛰어들라며 눈부신 손짓한다. <1304> 詩 (2013년) 2013.04.01
스마트 폰 스마트 폰 犬毛 趙源善 이 세상 모든 것이 겨우 손바닥 안의 반 뼘 널빤지 속에 몽땅 들어있어서 보고 읽고 쓰고 지우고 밀고 당기고 좁히고 벌리고 캐고 말하고 퍼뜨리고 찍고 그리고 알리고 보내고 듣고 노래하고 춤추고 욕하고 넣고 빼고 찾느라 온통 널빤지에 폭삭 빠져 사람끼리 주.. 詩 (2013년) 2013.01.30
황태는 세 번 죽는다 황태는 세 번 죽는다 犬毛 趙源善 긴긴 겨울 모진 추위 눈보라 속 발가벗겨 아가미 꿰어 풍장風葬 치르고. 막무가내로 몽둥이질 패대던 끝 처참하게 온몸 갈기갈기 찢어 발리고. 허연 무 쪼가리 위에 시뻘건 고춧가루 뿌린 펄펄 끓는 물에 삶아지고. <1301> 詩 (2013년) 2013.01.23
낙락장송落落長松 독야청청獨也靑靑 - 청문회에 붙임 낙락장송落落長松 독야청청獨也靑靑 - 청문회에 붙임 犬毛 趙源善 뭐 어쩔 도리 없었어요 처음부터 나 혼자 뿐 단벌 퍼런 옷 입고 발도 꽁꽁 묶여 해 바라보며 물만 먹고 살았죠. <1301> 詩 (2013년)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