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眼目 안목眼目 犬毛 趙源善 저 멀리 놓고 보니 큰 산은 아주 작고 흰 눈은 더욱 희다 뭇 사람 바라볼 때 폭 넓게 멀리 보자. <1301> 詩 (2013년) 2013.01.23
싸락눈 싸락눈 犬毛 趙源善 횡재올시다 자, 우리 모두 싸리비와 빈 자루를 가지고나가 만나처럼 펑펑 쏟아지는 저 쌀가루를 싹싹 쓸어 담아 하얗게 김 무럭무럭 나는 맛난 시루떡이나 해 먹읍시다. <1212> 詩 (2012년) 2012.12.05
덕소 한강 산책 덕소 한강 산책 - 121128 犬毛 趙源善 점심 먹고 좀 쌀쌀한 듯하여 단단히 챙기고 출발. 주 2회 가벼운 등산 내지는 산책하기로 약속. 아내와 맥. 덕소 삼패 시민 공원(우리 교회 앞)에 차를 두고 출발.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 못 미친 오리구이집 근처까지. 왕복 10여 Km. 황사현상으로 다소 불.. 국내여행사진종합 2011-2012 2012.11.29
한강 한강 犬毛 趙源善 어느 누가 어떤 짓거리를 하든 관심이 없는 듯 낱낱이 아는 척 하는 건 역사가 할 일이라며 길 비키라고 앞 거스르는 자는 모두 다 쓸어버린다고 묵묵히 대지를 휘감아 도도하게 하늘을 끌어안고 날카로운 창을 가슴에 품은 채 하얗게 소리죽여 웃으면서 너울너울 춤추.. 詩 (2012년) 2012.11.29
관룡탑 관룡탑 犬毛 趙源善 돌이천년만년변함없는게절대로아니다 돌이비와눈과바람과세월에먹히더라도 돌이돌을업고업힌돌이다시또돌을업고 돌이돌을안고안긴돌이다시또돌을안고 돌이돌을깨고깨진돌이다시또돌을깨고 돌이돌을밟고밟은돌을다시또돌이밟고 돌이밑돌이되고밑돌이다시윗.. 詩 (2012년) 2012.11.26
장승과 담쟁이 장승과 담쟁이 犬毛 趙源善 변태 아니다 내가 그리도 좋더냐? 아랫도리부터 시작하여 목덜미와 입술과 귀밑을 지나 눈썹까지 막무가내로 스스럼없이 애무하는 야릇한 손길 발 파묻히고 손 뒤로 묶인 붙박이만 누리는 행복 찐한 사랑. <1210> * 주문진 연곡 근처 어느 해수욕장. 詩 (2012년) 2012.10.26
눈 가리고 아옹 눈 가리고 아옹 犬毛 趙源善 위험! 만지지 마세요 감전됩니다! 하여튼, 그 물줄기 한 번 더럽게 세다 정말 부럽다 히 히 히. <1210> * 설악산 소공원 매점 앞. 詩 (2012년) 2012.10.26
상처 상처 犬毛 趙源善 분수처럼 피 낙수처럼 눈물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게 흔적 얼마나 아팠을까 피눈물 영원히 잊을 수없는 뼈에 사무친 추억. <1210> * 설악산 비선대 오르는 숲길. 詩 (2012년) 2012.10.26
고독 고독 犬毛 趙源善 나라고 뭐 여기 이렇게 살고 싶어 사나요 그저 떠나지만 말아달라고 붙들고 늘어지니 어쩌겠어요 올 데까지 와서 어쩔 도리가 없어요 이미 속으로 뿌리를 내렸거든요 행복이나 불행이나 제 느끼기 나름이에요 그럭저럭 한 평생 사는 거지요 뭐 노상 외로운 건 아니에요.. 詩 (2012년) 2012.10.26
물 물 犬毛 趙源善 그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맛도 향도 색도 멋도 지우고 맑은 속살 드러낸 옷차림 살짝궁 엉덩이 걸쳤다가 허둥지둥 울며 떠나서 어미 품 찾아 헤매는 까맣게 멀고먼 곳 아래로만 흐르는 참 외로운 길. <1210> 詩 (2012년)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