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태풍견모 조원선어느날내가막걸리마시다몰래뀐뽕방귀한모금이지구를돌고바다를헤매다가태풍이되어엊그제까지폭염에쪄죽을뻔한나를내일새벽물에푹불렸다가바람에날려죽이겠다고난리다내게무슨원한일까그저나약한개털이라어쩔방법없으니또막걸리나마시며이번엔끅하고트림이나.. 詩 (2018년) 2018.08.28
태풍 ㅡ 바람타기 태풍 ㅡ 바람타기견모 조원선뱁새가 바람타면 황새를 올라먹고들풀이 바람타면 외밭을 들어먹고촛불이 바람타면 집안을 말아먹고바다가 바람타면 육지를 씹어먹고팔자가 바람타면 운명을 때려먹고(1807) 詩 (2018년) 2018.07.18
태풍 차바와 개털왕국 태풍 차바와 개털왕국 견모 조원선 밤새도록, 상륙전에 1차 두들겨 패더니 상륙 후 잠깐 쉬는 듯 하다가 새벽에 탈출하면서 2차 두들겨 패고 갔다. 왕국 지붕모서리 기와 몇 장이 날아 깨지고, 대문 왕창 부서지고, 그늘막 찢어지고, 재활용장 지붕 날아가고, 정원수 몇 그루 꺾이고 방풍림 .. 詩 (2016년) 2016.10.22
고니 고니 犬毛 趙源善 열불이다 삭힐 방법이 없다.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머리털이 곤두선다.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소름끼치는 끔찍한 절정이다. 첫 날 밤을 그렇게 치룬 새벽에 하얗게 눈을 까뒤집은 그녀는 산발한 머리를 빗지도 않은 채 쏜살같이 줄행랑쳤다. <1508> 詩 (2015년) 2015.08.27
바람의 맛 바람의 맛 犬毛 趙源善 화산의 폭발처럼 휘몰아치는 격정이 들썩들썩 온 세상을 잡아흔든다 감춰 놓고 참다가 터트린 첫 번째 샛바람이 이 정도라면 맘먹고 들이닥치는 두 번째 미친바람은 하얗게 눈이 뒤집어질 게다 바람의 절정은 다 똑같다 사람이나 태풍이나. <1507> 詩 (2015년) 201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