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태풍 차바와 개털왕국

犬毛 - 개털 2016. 10. 22. 08:42

태풍 차바와 개털왕국

견모 조원선

 

밤새도록, 상륙전에 1차 두들겨 패더니 상륙 후 잠깐 쉬는 듯 하다가 새벽에 탈출하면서 2차 두들겨 패고 갔다.

왕국 지붕모서리 기와 몇 장이 날아 깨지고, 대문 왕창 부서지고, 그늘막 찢어지고, 재활용장 지붕 날아가고, 정원수 몇 그루 꺾이고 방풍림 몇 군데 뽑히고. 부러지고. 막걸리통 담 자빠지고 돌담 전시물 데굴데굴 기타 등등.

멀쩡한 건 내가 지은 개집 세 채 뿐이다.

천만다행 ㅡ 하나님께 감사.

기와지붕만 빼고 다 내가 손보면 된다.

해가 나왔다. 하늘과 구름. 자연의 섭리.

ㅎㅎㅎ.

아멘!

(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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