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와 개털왕국
견모 조원선
밤새도록, 상륙전에 1차 두들겨 패더니 상륙 후 잠깐 쉬는 듯 하다가 새벽에 탈출하면서 2차 두들겨 패고 갔다.
왕국 지붕모서리 기와 몇 장이 날아 깨지고, 대문 왕창 부서지고, 그늘막 찢어지고, 재활용장 지붕 날아가고, 정원수 몇 그루 꺾이고 방풍림 몇 군데 뽑히고. 부러지고. 막걸리통 담 자빠지고 돌담 전시물 데굴데굴 기타 등등.
멀쩡한 건 내가 지은 개집 세 채 뿐이다.
천만다행 ㅡ 하나님께 감사.
기와지붕만 빼고 다 내가 손보면 된다.
해가 나왔다. 하늘과 구름. 자연의 섭리.
ㅎㅎㅎ.
아멘!
(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