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리 犬毛 趙源善 난 반 귀머거리지만 분명히 들었다 숲이 좋아 숲을 찾아 숲을 헤매다가 들릴 듯 말 듯 아주 희미한 거대한 숲이 몰래 흐느껴 우는 아주 가느다란 소리를. (1404) 詩 (2014년) 2014.04.12
미운 놈 때리기 미운 놈 때리기 견모 조원선 미운 놈 주라고 떡을 싸게 팔아야지 1000원 내고 실컷 두드려 패라니 이런 고약한 상술이 신기한 나는 영락없는 4차원이다. (1404) 詩 (2014년) 2014.04.11
"생각하는 정원"에서 "생각하는 정원"에서 犬毛 趙源善 나무가내게묻는다이아름다움이고통의덩어리라는걸생각한적있느냐고손톱밑을찔려봤느냐고악물은이가부스러져봤느냐고 생각한다는동물이어찌그모양이냐고나는눈을감는다내생각이하얗게비었다나는부끄러워눈물이난다그래나는그냥동물이다. (1404) 詩 (2014년) 2014.04.11
유다의 확률 - 십이분의 일 유다의 확률 - 십이분의 일 犬毛 趙源善 그가 택함을 받았는지 혹은 자신이 택했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열두제자 중 누구든 꼭 예수를 팔아야 한다는 건 운명이었다. <1403> 詩 (2014년) 2014.03.23
요일별 인격변화 요일별 인격변화 犬毛 趙源善 월요일 - 단순인격자 화요일 - 이중인격자 수요일 - 삼중인격자 목요일 - 사중인격자 금요일 - 오중인격자 토요일 - 다중인격자 일요일 - 무한인격자. <1402> 詩 (2014년) 2014.02.26
나는 개새끼외다 나는 개새끼외다 犬毛 趙源善 개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개눈 뜨고 개꼬리 흔들고 개구멍 드나들고 개밥 먹고 개뿔 달고 개털 되고 개수작 읊고 개지랄 떨고 개판 치고 개꿈 꾸고 개나발 불고 개뼈다귀 핥고 개죽음당할 개 같은 삶. <1402> 詩 (2014년) 2014.02.18
깜깜절벽 깜깜절벽 犬毛 趙源善 열쇠고리가 행방불명이다 현관 안방 건넌방 거실 서재 가방 옷 테이블 뒤주 서랍 식탁 등등 무려 2시간을 헤매도 못 찾는다 이걸 아내에게 말하면 봉변을 당하거나 놀림을 받을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해결해야 한다 어제의 행적을 되짚어 봐도 여전히 깜깜절.. 詩 (2014년) 2014.02.12
꿈 꿈 犬毛 趙源善 섣달그믐날밤늦게잠들었으니아마정월초하룻날첫새벽에꾼꿈일게다 수많은관중아우성치는투견장철망속에모양좋게우뚝선것참좋았는데 승리직전에음흉한상대불독이내거시기를물어순식간에케오패당했다 피투성이로비틀비틀내려설때왜내게모두가기립박수를쳤나궁금.. 詩 (2014년) 2014.02.05
빌붙기 빌붙기 犬毛 趙源善 빌붙을 이유도 없고 빌붙을 마음도 없고 빌붙을 언덕도 없고 빌붙을 필요도 없고 빌붙을 볼일도 없고. <1401> 詩 (2014년) 2014.01.20
오줌발에 관한 명상 오줌발에 관한 명상 犬毛 趙源善 목로주점의 뒷간은 좁고 탁하고 궁상맞아서 싫다. 옛날처럼 하늘아래 아무데서나 바지춤 까고 싶다. 유흥가 한복판에 지붕 없는 명품소변소를 특허 개장한다. 흰 창호지 위에 오줌줄기로 그리는 작품들을 자동 촬영한다. 사진을 초정밀 분석하여 정서순.. 詩 (2014년)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