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사無名寺 0 무명사無名寺 犬毛 趙源善 무섭도록 고즈넉한 산사山寺 빛살 따사하니 양지陽地쪽이다 세상 무엇이든 모두 해 아래서 두루 쬐어야 함이라 등지느러미 꿰어 매달린 풍경風磬은 이미 눈물마른지 오래지만 바람이 대신 울어주고 청아한 독경讀經소리 골안개로 잦아지는데 댓돌 위 흰 고무신 한 켤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4
오동도梧桐島 0 오동도梧桐島 犬毛/趙源善 남도南道 여수처녀 옹골찬 가슴팍 달랑 매달린 외로운 듯 싱그러운 도톰한 꼭지 칼바람과 파도 우는 저 바다에 요요夭夭히 누워 붉은 동백冬柏꽃 몽우리로 발딱 섰는데 그 고운 속살과 향香이 너무 눈 부셔 중천中天 해 앞에 부끄러움 전혀 없다 넋 놓고 몇 모금 소주로 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9
*운세運勢 0 운세運勢 犬毛/趙源善 우중충한 비광光 과연 개구리는 어디로 튀려는 가 살은 포동포동 한데 얼굴은 안 보이네 한동안 백수白手로 살아서 별게 다 궁금하다 슬쩍 오늘 일운日運을 떼니 남南으로 호재好材라나 그럼 산골냄새나 맡으러 떠나볼까?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2
*남이섬 0 남이南怡섬 犬毛/趙源善 강은 언제나 몸이 무거워 말없이 잔잔하다. 가슴에 일렁이는 물결은 배가 일으켜 벌린 짓 퍼진 엉덩판 같은 뱃속 가을색깔 가득 마치 진열장같이 와글와글 흥얼흥얼 충혈 된 아낙의 사투리 새콤한 아랫녘 얼큰얼큰 &#50172;라&#50172;라 크게 껄껄대는 저 친구들 Made in China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4
골든 트라이앵글 0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犬毛/趙源善 제가끔 꼬리 감추고 코 세 개만 마주하여 비비대며 킁킁거리는 곳 달리는 사천 킬로미터가 힘겨워 누렇게 헐떡이는 눈 뒤집혀 비릿한 물결 그 속 깊숙이 숨어버린 양귀비楊貴妃꽃의 싸한 눈물. 여기 타이 금칠한 불상아래 선착장 - 새우 잡이 그물 이리저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30
미얀마 국경 0 미얀마 국경國境 犬毛/趙源善 아이가 아이를 안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지만 말라붙은 젖꼭지엔 땟국자리만 검고 비실비실 내미는 손조차 떨려 퀭한 얼굴엔 삶의 빛깔이 없다. 아 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0601동남아여행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금부처 0 금부처金佛 犬毛/趙源善 언제 어느 때 어디서도 서도 앉아도 누워도 그윽이 바라보는 저 깊은 눈길도 잔잔히 입가에 머금은 그 미소도 금부처金佛의 도道. <0601동남아여행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원시림 0 원시림原始林 犬毛/趙源善 융단 같은 초록의 거대巨大한 바다 숲이 하늘을 슬슬 더듬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후다닥 덮쳐버려 엄청난 정열情熱이 벌거벗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무질서無秩序로 줄 서서 가쁘게 숨 고르는 여기. 나는 한 마리 벌레여라. <0601동남아여행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코끼리 소풍 0 코끼리 소풍 犬毛/趙源善 우리는 즐거운 소풍이다. 눈 뜨고 열다섯 살 등을 발로 더듬으니 당황스럽다 아기 코끼리 등판 펑퍼짐한데 백여섯 살 우리 둘 인생을 짊어지고 1 불짜리 사탕수수에 침 흘리며 정글의 강 언덕을 뒤뚱뒤뚱 질퍽질퍽 와 - 우 함성은 우렁차지만 가여운 눈이 서글프고 매 맞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야간비행 0 야간비행夜間飛行 犬毛/趙源善 밤이 오만가지 상념想念 속에 밤의 소리로 울며 밤을 날갯짓 하니. 밤하늘 밤비행기는 밤바다에 뜬 밤배. <0601동남아여행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