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초파리 원조 초파리 犬毛 趙源善 문득 화분 옆 창문아래 즐비하게 투신자살한 초파리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내 집안 어딘가 놈들이 먹고살기에 적당한 은신처가 있다는 사실 잘 생각해 보자 달짝지근하면서 비위생적이며 깨끗하지 못한 곳이 과연 어디일까? 아 아 그렇다 언제부터.. 詩 (2012년) 2012.03.01
다모클레스의 칼 다모클레스의 칼 犬毛 趙源善 이제야 말하는 데 31.5 년 = 378 개월 = 11,478 일 = 275,372 시간 내 머리 위에는 늘 아이들 궁둥이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1202> 詩 (2012년) 2012.02.29
고드름 고드름 犬毛 趙源善 아래로 제법 빳빳하게 서서 잘 버티더니 햇살 한 방에 그만 흐물흐물 녹아버리네 맞아 이 세상에 안 죽는 건 없다니까 근데 저자식이 꼭 누굴 닮았다. <1202> 詩 (2012년) 2012.02.06
<프로그램 대 개편> <프로그램 대 개편> 犬毛 趙源善 <매일>설거지 개(맥)운동 인터넷 치매예방고스톱60분 애들출근셔틀(영하5도이하) 나운동<주2회>종합운동(헬스클럽,조깅)<주1회>찬양 예배 장모님방문 산책 인라인 외발자전거 드라이브 세탁 청소 문화활동,봉사활동(외부)<격주1.. 詩 (2012년) 2012.01.24
임진 구정 후 프로그램 대 개편 임진 구정 후 프로그램 대 개편 犬毛 趙源善 일 - 찬양, 감사, 반성, 용서, 희망의 시간. 월 - 사색과 운동(인근 야산과 강변 산책 및 인라인. 외발자전거). 화 - 문화감상(도서관, 연극, 영화, 전시회 등). 수 - 봉사활동(교회 집 청소 위주). 장모님 방문. 목 - 드라이브 또는 여행. 헬스.. 詩 (2012년) 2012.01.24
그래 나는 백수다 그래 나는 백수다 犬毛 趙源善 그래 나는 머리가 하얗다 그래 나는 수염이 하얗다 그래 나는 빈손이다 그래 나는 맹물이다 그래 나는 짐승이다 그래 내가 한 끼 굶던 세 끼 먹던 감히 어느 누가 나를 탓하겠니? 그래 나는 백 살까지 살 것이다 그래 염병할. <1201> 詩 (2012년) 2012.01.03
개털 3십계 개털 3십계 犬毛 趙源善 일. 매일 3회 기도한다. 이. 매일 3회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삼. 매일 3병의 물을 마신다. 사. 매주 3편의 글을 쓴다. 오. 매주 3회 땀 흘리는 운동을 한다. 육. 매달 3회 국내를 여행한다. 칠. 매해 3주 해외를 여행한다. 팔. 매회 3홉(소주) 또는 3병(맥주) .. 詩 (2011년) 2011.11.07
“딸깍” “딸깍” 犬毛 趙源善 베짱이 노릇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 빈둥빈둥 놀고 뭉개며 지낸다는 것 세끼 설거지와 전화 받는 게 큰 사업인데 아내 휴대폰이든 우리 집 전화든 “여보세요”하면 “딸깍”이다 좋게 생각해도 그렇고 나쁘게 생각해도 그렇고 아무튼 서글프다. <1109> 詩 (2011년) 2011.09.17
저울질 저울질 犬毛 趙源善 몸뚱이 여기저기 빚 독촉이 밀물이다 굴릴 만큼 실컷 굴려먹었다고 다 내려놓으라기에 툭툭 털고 훌훌 벗고 저울에 올라서니 빙글빙글 요분질하는 눈금 아 아 어지럽다 뱃속의 똥과 뼛속의 한과 골속의 욕심이 아직도 천근만근이다. <1109> 詩 (2011년) 2011.09.07
줄행랑 줄행랑 犬毛 趙源善 퇴직준비휴가 첫날, 짐 싸들고 낚시를 떠나 양평 용문산자락에서 혼자 밤을 지새운다.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더듬으며 서울 막걸리 두 통을 나발 분다. 모래무지와 추억과 고요와 시간을 낚는다. 자동차에서 한 잠 자고는 새벽녘에 빈 낚시를 드리우면서 끊었던 담배를.. 詩 (2011년) 20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