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썰매 썰매 서울사람 일이 없나 부릉부릉 꾸역꾸역 얼음구경 처음인가 썰매보다 사람이 더 많아 와글와글 시끌시끌 개까지 끌고와 으스대더니 아뿔사 꼬챙이 든 시골썰매가 뒤뚱뒤뚱 서울사람을 타네. (05.02.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고인돌 앞에서 울다. 고인돌 앞에서 울다. 생각이 못 미쳐 너무 얇아 어머님 아버님 나란히 모셔놓고 차디찬 빗물 그냥 스며들게 지붕도 없이 겨우 누런 흙만 덮어드렸으니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불 효 자. (05.02.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강화 순무 강화 순무 봄바람 살그랑 살그랑. 읍내 양반댁 아리따 홍당무 처녀 마님 몰래 돛배타고 보문사 오가는 길 외포리 인삼밭집 울퉁 알타리 총각 애비 몰래 생삼뿌리 씹으며 지켜 쥐불같이 스멀스멀 눈 마주쳐 나루아래 무성한 후미진 갈대밭 순식간에 열불을 태웠다 마님 몰래 애비 몰래 짝짜꿍 짝짜꿍.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오리무중 오리무중 지금 내가 <맥>을 데리고 노는지 <맥>이 나를 데리고 노는지 긴 눈맞춤 해도 도무지 난 알 수가 없어. ***주해: 맥 - 우리 집 개. 10년생 갈색 푸들 수놈. 아주 영리하여 때로 무서울 정도임. 화장실 갈 때 현관 중문을 발로 열고 나가 센서등을 켜고 그사이 날래게 화장실로 와서 용무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러닝머신 러닝머신 어제에 지친 오늘과 함께 주렁주렁 새끼들까지 잠 덜 깬 볼따귀에 꾸겨 넣고는 삐져나올까봐 주름살 끈으로 칭칭 동여매고 방울 터져라 달려 또 달려 죽자사자 뜀박질하니 시꺼먼 하늘이 철망처럼 눈을 찌른다 헐레벌떡 어저께처럼. 지랄염병! 길바닥이 일등이고 다람쥐 또 제자리. (05.02.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쓴맛 쓴맛 친구들과겨우두밤자는여행다녀왔더니 아내가자리깔고누워있다 나떠나자마자 뒷머리가지끈지끈아퍼서 지금까지계속쿡쿡쑤신단다 영감없이홀로자서아펐지뭘! 그래병원에갔었남?했더니 아니하면서웬걸 덜커덕 제생명보험들었노라한다 날두고제먼저갈까봐한개도아니고두개씩이나 가계부첫..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골라잡아 골라잡아 光 김 이 박 최 조 서 강 남 마 방 化 장 피 지 임 문 진 추 유 황 천 門 염 빙 허 전 부 노 도 강 심 장 南大門남대문시장에서 光化門광화문의 貞操정조를 판다. (05.01.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백사장 백사장 새벽바다가 저어기 깊디깊은 곳에서 엄청 뜨거운 희망을 캐내 호호불어 식히고 그걸 파랗게 물들여 처얼썩 처얼썩 두웅실 두웅실 밀고와 뭍 바위에 안기려다 너무 숨이 차 하얗게 하이얗게 거품으로 부서져 고운 모래밭에 누워 잠시 눈 붙이는데. 너의 발자국 불쌍하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듯.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안돼! 안돼! 이러지마. 깡 도 없고 꿈 도 안꿔 때 도 놓쳐 떼 만 부려 쩐 만 뜯어 빵 만 먹고 똥 만 싸요 짬 만 나면 찜 방 누워 짝 만 안고 끈 만 대요 끼 만 살아 짱 만 되려 컴 만 믿고 땡 만 읊어 꽝 만 나와 끝 까지 더러워. 이러지 말라니까 안돼. (05.01.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