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억 3 추억 3 한밤중세시서걱서걱소리 볼터지게사과씹던당신-딸년. 하아하아입다시며송글송글방울땀 회접시다비어야젓가락놓던당신-아들놈. 빠알간사과처럼맵고 빠알간초장처럼달디단 보름달같던 당신배. 04.12.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흉악범(兇惡犯) 흉악범(兇惡犯) 그제 윗도리 벗겨 어제 바지 벗겨 오늘 브라쟈 벗겨 내일 빤쓰마저 벗겨 모조리 홀라당 벗겨 음흉한 자식. 태릉길 플라타너스 줄세워 몽땅 벗겨놓고도 눈(雪)아까워 침 질질 흘리는 치사한 자식. 올 겨울. 04.12.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콩밭 콩밭 밥 속 깊이 숨은 콩알 헤며 난 마음 설렌다. 산 너머 시오리 학교 가는 길 콩밭이랑에 궁뎅이 까면 속닥속닥 속삭이는 콩잎 콩잎들 아 아 그 싱그러운 콩밭의 똥냄새. 추억은 구름타고 하늘 훠얼 훨 살짝궁 난 콩밭에 앉고. (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서울역 지하도 서울역 지하도 라면안주 술 먹고 라면박스 깔고 라면박스 베고 라면박스 덮고 라면처럼 쪼그리면. 라면같은 땟국머리 라면처럼 들끓어 라면같이 파진주름 라면처럼 뒤엉키고. 라면국물 흘린가슴 라면냄새 짓누르는 라면무늬 발자국. 04.12.犬毛.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술탐(貪) 술탐(貪) 깐죽거려도 좋아 아까 그얘기 또 해도 좋아 개새끼 찾고 시비 걸어도 다 좋아.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 잔 안 돌려주는 니놈은 정말 미워. 술값 니놈이 내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무의미 1, 2 무의미 1 어제는분명그제의내일이었고오늘은또어제의내일인데 오늘의내일인내일이되어도그건바로오늘이다 그러니내일은말로만있을뿐내일되면노상오늘이니 우리에게내일은없다그러므로 모레와글피까지생각할필요가없다. 무의미 2 단물다빠진껌을짜부닥짜부닥씹어대며지하철창문에기대서니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두려움 외 1편 두려움 내가먼저일까네가먼저일까 넌항상내가먼저라고우기지 홀아비꼴구질구질하다면서 나도그랬으면좋겠어정말로 그런데먼저가고나중가는게 마음대로그리쉽게되는건가 네가먼저갈까난그게두려워. 우리 순대술국 한 사발 소주 한 병 술잔 한 개 수저 한 벌 그래야 나 한번 너 한번. 동갑내기 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새 새 참새도 새다. 웃음의 그림자는 바닥이 없어서 흔적이 남지 않는다 이별은 반드시 있다 - 마지못한 눈물과 쓰디쓴 손짓이 남는다 찬란한 무지개는 모가지가 짧다 추우면 거적도 덮고 배고프면 붕어빵도 먹어야 한다 갸날픈 새싹이 대지를 짓밟는다. 고개 넘어 구부린 길로 막차는 이미 떠났고 옷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나 나 사람들과 노는걸 보면 나도 사람인가보다. 그런데. 열 길 물 속 한 뼘 네 속 물 속도 모르고 네 속도 난 몰라. 네 안에 나 있다면서 네 죽은 살 베어낸 자리 내 생살로 꿰매는 세상. 아 아 끔찍하게도 네가 권하는 라이터 속에 갇힌 임자 없는 불꽃이 꼭 나 같아 나는. 사람들이 놀아 주기만 하지 진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비밀은 잔혹하다 비밀은 잔혹하다 나 너 우리 그중에 한 놈만 남기고 모조리 죽여야 비밀이 산다 그런데 그 남은 한 놈도 혀를 자르고 두 눈알을 뽑고 두 손목을 잘라야만 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