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강화 순무

犬毛 - 개털 2005. 6. 30. 15:56
강화 순무

봄바람
살그랑 살그랑.

읍내 양반댁
아리따 홍당무 처녀
마님 몰래 돛배타고 보문사 오가는 길
외포리 인삼밭집
울퉁 알타리 총각
애비 몰래 생삼뿌리 씹으며 지켜
쥐불같이 스멀스멀 눈 마주쳐
나루아래
무성한 후미진 갈대밭
순식간에
열불을 태웠다
마님 몰래 애비 몰래
짝짜꿍
짝짜꿍.

그리하여
순무
꼴 울퉁불퉁
속 발그스레
맛 아리알싸.
(05.02.犬毛.)


출처 : 강화 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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