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닌데 0 그게 아닌데 犬毛/趙源善 지금 이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내일 분명히 다시 만난다고해도 헤어지기 싫었지 몸서리치도록 그때는 정말 그랬는데 이제 품안에 꼭 보듬은 삼십년 까칠까칠 손마디가 울고 자글자글 잔주름이 웃는다. 나란히 누워 TV 보다말고 불현듯 곁눈질하여 아 하 그토록 싱그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9
도청盜聽 0 도청盜聽 犬毛/趙源善 슬금슬금 비 그친 저녁이 촉촉해서 오랜만에 뒷산 구수한 흙 밟아본다 흙 밟을 일 없이 사는 불쌍한 사람도 참 많겠지만 흙은 늘 우리엄마처럼 따스하다. 뜻 아니게 귀에 들어박히는 소리 까치가 참나무에 앉아 “요새 사람들 모두 제정신이 아니더군.” 깍깍깍깍 하니까 비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8
[스크랩] 2006동문회 사진정보 보기 카메라 제조사 NIKON 카메라 모델 E995 셔터 속도 10/600ms 조리개 값 F26/10 ISO 100 사진정보 보기 카메라 제조사 NIKON 카메라 모델 E995 셔터 속도 10/600ms 조리개 값 F26/10 ISO 100 사진정보 보기 카메라 제조사 NIKON 카메라 모델 E995 셔터 속도 10/600ms 조리개 값 F26/10 ISO 100 사진정보 보기 카메라 제조.. 국내,해외여행사진종합 2005-2010 2006.11.28
겨울비 0 겨울비 犬毛/趙源善 머리카락 꼭대기에 똑 떨어져 정수리를 또르르 구르더니 뒤통수를 타고 내려 목덜미를 휘감아 등짝을 흘러 궁둥이를 쓰다듬고 발뒤꿈치를 푹 찌른다. 온몸이 단번에 소스라친다.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7
주적主敵 0 주적主敵 犬毛/趙源善 2007년도 연봉(용돈)협상 과정에서 면접관(아내)의 주적主敵에 관한 질문에 “술酒”이라고 어물어물 답은 했는데 아무래도 심층면접에 걸려 다소 삭감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좀 불안하다.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7
*껍데기 0 껍데기 犬毛/趙源善 교회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 마음이 중하다 B M W가 너를 타고 다니는 게 아니다 네 삶의 주인이 누구이뇨 네가 없어도 모든 게 잘 이루어짐을 명심하라 네가 좋아하느냐 네가 잘 하느냐 그게 옳은 일이냐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0611.시편.12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6
*그림 0 그림 犬毛/趙源善 밤을 그리려고 하얀 종이에 검정 물감을 칠 한다 밤과 같지 않다 낮을 그리려고 까만 종이에 하얀 물감을 칠 한다 낮과 같지 않다 밤과 낮은 서로 다른데 있지 않은 가 보다. 한 몸? 흑백물감을 한꺼번에 부어 버렸다. 내 마음은 텁텁한 회색이더라.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5
*버릇 0 버릇 犬毛/趙源善 무언가 제 맘 차지 않는다고 백화점 아무데서나 뒤집어져 고래고래 울며 발길질로 버티는 아이 아비는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 한심하다 이 앙다물고 모질게 후려쳐 잡아끄는 야무진 어미 백 번 옳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저 귀여워 오냐오냐만 하시니 천 번 그르다 며느리 환장할 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5
이상한 결론 0 이상한 결론 犬毛/趙源善 예전에는 누구나 그랬지 먹자고 사는 세상 - 먹어야 산다고 그런데 요즘 세상 먹을 것들이 모두다 독 덩어리라 정말 무서워 마음 놓고 먹을 게 없어 안 먹는 것 이외에 딱히 무슨 뾰족한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굶자니 그게 아니거든 아, 당장 배고픈 걸 어쩌나 우선은 먹고 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4
소설 0 소설 犬毛/趙源善 봉두난발蓬頭亂髮 미친년 뒤집은 눈은 늘 저 위 하늘에 맴돌고 용모단정容貌端正 너의 음탕한 눈은 여미지 않은 그 아래 치맛자락에 쏠리고 취중몽롱醉中朦朧 나의 멍청한 눈은 을씨년스러운 헌 낙엽을 주섬주섬 쫓는다. 소설小雪이라는데 소설小說이나 한권 사 볼까나? 혹 눈雪..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