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214

1가구 3주택

1가구 3주택 견모 조원선 폭설과 강풍과 혹한 소식에 둥이의 새집을 만들었다. 둥이집은 정원 건너편 서쪽 담아래 2채(제집과 죽은 남편 몽이집 상속)가 있는데 바람길목이고 추운 곳. 고심끝에 호텔(?)을 리모델링했다. 야외테블의 4면과 바닥을 목재로 막고 실내체조용 매트를 잘라 보온벽을 돌리고 장판지를 깔고 이불을 넣었다. 지붕안쪽은 특수 뽁뽁이를 시공. 4시간 작업. 현관문 옆에 설치해주자마자 좋아서 쏙 들어간다. 종부세 왕창 나오면 니 시애비 백수 개털 어쩐다냐? 암튼 축입주 막걸리 대포 한 방 쏘자. 허허허. (210106)

솜털네 집 2021.01.06

김장속

김장속 견모 조원선 무채, 찹쌀풀, 갈은 양파와 무, 쪽파, 갓, 마늘, 생강, 새우젓, 까나리액젓, 갈치젓, 고춧가루, 설탕, 소금. 이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지 몰랐다. 내가 한 일은 주워온 무 열개씻기와 쪽파까기와 잔심부름과 뒷설거지. 그나마 쪽파는 열덩어리 중 두덩어리 까다가 질려서 기권. 뚝딱뚝딱 순식간에 해치우는 아내의 실력. 그야말로 솜털이는 존엄이다. 충성! 이제 김장은 배추뽑아서 씻어 절여 버무리면 끝. 일단 오늘 작업 끝. 201220.

솜털네 집 2020.12.20

깍두기인생

깍두기인생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길. 올들어 처음 수확한 무밭을 지나치는데 이틀쯤 됐나보다. 아직 싱싱하고 많이 버려져있다. 깍두기 담글까? 김장속 만들까? 아내가 묻는다. 두말않고 산책 후에 차 가지고 가서 이십여개 주워 싣고왔다. 아이스박스 두개에 가득 채워놓았다. 세개만 씻어달란다. 실력파 아내가 뚝딱 깍두기를 담갔다. 무가 달다. 내일 쯤 김장속을 만들기로. 우리는 김장속을 먼저 만들어 두었다가 쓴다. 배추는 아직 텃밭에 있다. 제주김장은 뭍과 달리 늦기 때문. 천하의 개털이 제주섬으로 흘러들어와 밭에 버려진 무를 주워다가 깍두기를 담그고 김장을 해 먹는다? 상상도 못할 일이! 인생이 그런 거다. 깍뚜기 인생! 허허허 ㅡ (201219)

솜털네 집 2020.12.19

국경일 ㅡ 입도기념일

국경일 ㅡ 입도기념일 견모 조원선 인생일장춘몽. 2011.명예퇴직.세계여행ㅡ2013.돌발성난청.치료불가.이명ㅡ2014.제주휴양한달살기.제주땅매입.아들결혼.서울집증여.제주이주ㅡ2015.새집건축ㅡ2020.11.25.오늘까지. 57세에 일찍 명퇴하여 2011년 9월부터 2015년 8월1일 제주에 새집을 지어 입주하기까지 정말 숨 가빴다. 은퇴와 난청발병과 제주휴양과 땅구입과 아들혼사와 집증여와 제주이주와 집건축은 모두 기막힌 연결과 과감한 결정이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이 주신 축복. 늘 감사하며 산다. 오늘 입도6주년 기념일. 우리는 아들 결혼식 직후 하와이로 신혼여행보내놓고 다음다음날 집 싹 비워주고 제주로 바로 이사온 무서운(?) 부부다. 제주 개털나라 만세! 대한민국 만세! (201125)

솜털네 집 2020.11.25

개털나라건국약사

개털나라건국약사 견모 조원선 2011. 8. 명예퇴직. 세계여행. 봉사활동. 2013. 12. 돌발성난청발병. 우측청력 급속저하. 이명 공명 증세까지. 3개월전문치료. 원인불명 치료불가판정. 2014. 4. 제주요양1달살기. 우연히 성산읍 토지구입. 2014. 8. 아들결혼 상견례. 2014. 9. 솜털 제주이주제안. 고심끝 합의. 2014. 11. 22. 아들결혼식. 하와이 신혼여행 중. 2014. 11. 24. 바로 집 비워 내주고 제주로 이사출발. 2014. 11. 25. 제주입도. 농가주택1년살기 시작. 2014. 12. 진도견 몽(수) 입양. 2015. 4. 제주견 둥(암) 입양. 2015. 5. 새집 건축시작. 2015. 6. 푸들 맥(21세) 위독 제주이송 이튿날 사망. 2015. 8. 1...

솜털네 집 2020.11.24

가을음악회ㅡ배화여고동문회

가을음악회ㅡ배화여고동문회 견모 조원선 오늘 오후 집에 손님. 아내의 배화여고 동기동창 서란영부부와 정은혜부부. 46년만에 제주에서의 해후란다. 서란영씨는 팬플룻 연주가. 솜털네집 뜨락에서 즉석연주회가 열리고. 흥겨운 시간. 지나가던 관객도 모시고 마지막엔 2층 한달살기 손님부부도 참석. 조촐한 가을음악회. 감미로운 운율. 정말 좋았다. 감사드린다. 막걸리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저녁식사 함께하고. 밤 9시에 아쉬운 작별. 즐거운 시간. 배화만세! 그 남편들 만세! ㅡ201112ㅡ

솜털네 집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