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깍두기인생

犬毛 - 개털 2020. 12. 19. 13:34




깍두기인생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길. 올들어 처음 수확한 무밭을 지나치는데 이틀쯤 됐나보다. 아직 싱싱하고 많이 버려져있다.
깍두기 담글까? 김장속 만들까? 아내가 묻는다. 두말않고 산책 후에 차 가지고 가서 이십여개 주워 싣고왔다.
아이스박스 두개에 가득 채워놓았다. 세개만 씻어달란다. 실력파 아내가 뚝딱 깍두기를 담갔다. 무가 달다.
내일 쯤 김장속을 만들기로. 우리는 김장속을 먼저 만들어 두었다가 쓴다. 배추는 아직 텃밭에 있다. 제주김장은 뭍과 달리 늦기 때문.
천하의 개털이 제주섬으로 흘러들어와 밭에 버려진 무를 주워다가 깍두기를 담그고 김장을 해 먹는다? 상상도 못할 일이!
인생이 그런 거다.
깍뚜기 인생! 허허허 ㅡ
(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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