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귀 사건事件

犬毛 - 개털 2009. 7. 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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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사건事件

犬毛 趙源善



딸애가 신식휴대폰으로 바꿔주었지만

나는 여전히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하는 복잡용법(?)을 모른다

별로 불편치 않으니 그런 걸 골치 아프게 연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누가 안부문자를 늘 보내와 나도 고맙다고 어떻게 한번 답해주려 이것저것 막 누르다가

뭔 영상통화 어쩌고저쩌고 라는 글자가 떠서 얼른 꺼버렸더니

잠시 후 전화가 왔는데 후배얼굴이 화면에 보인다.


“형님 무슨 영상통화? 금방 끊어졌네요.”

“아, 내가 뭘 잘 못 눌렀어. 잘 있냐?”

“그럼요. 그런데 웬 귀?”

“응? 나 잘 있다.”

“아니 형님! 왜 귀만 자꾸 보여주는 거요?”

“이놈아 밑도 끝도 없이 무슨 귀 타령이냐?”

“글쎄 형님! 귀만 커다랗게 보인다니까요.........”

“으으.........”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옆자리 젊은 동료들이 박장대소 눈물을 흘리며 웃는다

허.....그것 참!

그래 나는 영원한 원시인이다.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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