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4월 (엄마) <犬毛/조원선>
“아이고 자네 똥칠이 몇 년째여! 긴병엔 효자 없어.
섭히 듣지 말고. 그게 사시는 게 아니었지. 잘 가신 거여!
잘 가신 거여! 안 그런가?”
너, 가슴에 손 얹어봐라
세상에
어미 없는 자식 있느냐 네 놈도 분명히 어미 살점이지
남의 일이라 쉽게 말 그리 하지마라
시커멓게 타들어간 남의 속도 모르고.
말라 버린 눈
물기 한 방울 없이 말끔한 - 회색의 초점 없는 엄마 눈
넌 모르지
중풍에 당뇨에 치매에 - 앉아 오년 누워 오년
살아온 육십년보다 훨씬 더 무거운 십년에 내리눌려
아침마다 양칫물 꿀꺽 꿀꺽 삼켜 입맛 다시고
밤낮 때 없이 밥만 내놔라 고래고래 내 엄마
시어미 밥 굶기는 며느리 된 죄 없는 아내
엄마 발가벗겨 씻기며 부둥켜안고 울던 게 나고
새벽 4시에 국수 삶아 짜장 비비던 놈 나
물어뜯고 싶었던 그 십년
신기하게도 내 엄마 냄새는 더럽지 않아
지금도 엄마냄새가 나는 듯
어미와 새끼라는 게 뭔지
그 아파트 놀이터 의자 생각이 난다 - 나 홀로 담배 피우던.
안 보여 안 들려 말 못해 씹지도 못해 움직이지도 못하셔
“얘야! 이제 그만 날 놓아다오. 너 할 만큼 했으니... 날 놓아다오.”
엄마 맘 내가 다 알지 그 뱃속에서 나온 놈인 데
해골같은 뼈로 남아 지치신 내 엄마가 너무나 가여워
눈물 저린 손으로 링겔 내던진 지독한 놈 나
내 엄마 그렇게 먼 길 가셨다
십 일년 전 나 부장 승진하던 날에
4월 되면
오십 줄 넘었어도 내 엄마 보고픈 걸 어떡하라고
어떡하라고
아내 몰래 애들 몰래
찔끔거리다 펑 펑 울어
진짜로 세상에 또없는 나쁜 놈
겨우 엄마 냄새나 더듬으며 울고 있는
죽는 날까지 가슴 후벼 아파야 하는
아주 못된
불효자 - 나.
(0504)
추신: 부모님 모시는 행복을 오래 가지시려면 매일
매일 부모님을 활짝 웃겨 드리세요.
“아이고 자네 똥칠이 몇 년째여! 긴병엔 효자 없어.
섭히 듣지 말고. 그게 사시는 게 아니었지. 잘 가신 거여!
잘 가신 거여! 안 그런가?”
너, 가슴에 손 얹어봐라
세상에
어미 없는 자식 있느냐 네 놈도 분명히 어미 살점이지
남의 일이라 쉽게 말 그리 하지마라
시커멓게 타들어간 남의 속도 모르고.
말라 버린 눈
물기 한 방울 없이 말끔한 - 회색의 초점 없는 엄마 눈
넌 모르지
중풍에 당뇨에 치매에 - 앉아 오년 누워 오년
살아온 육십년보다 훨씬 더 무거운 십년에 내리눌려
아침마다 양칫물 꿀꺽 꿀꺽 삼켜 입맛 다시고
밤낮 때 없이 밥만 내놔라 고래고래 내 엄마
시어미 밥 굶기는 며느리 된 죄 없는 아내
엄마 발가벗겨 씻기며 부둥켜안고 울던 게 나고
새벽 4시에 국수 삶아 짜장 비비던 놈 나
물어뜯고 싶었던 그 십년
신기하게도 내 엄마 냄새는 더럽지 않아
지금도 엄마냄새가 나는 듯
어미와 새끼라는 게 뭔지
그 아파트 놀이터 의자 생각이 난다 - 나 홀로 담배 피우던.
안 보여 안 들려 말 못해 씹지도 못해 움직이지도 못하셔
“얘야! 이제 그만 날 놓아다오. 너 할 만큼 했으니... 날 놓아다오.”
엄마 맘 내가 다 알지 그 뱃속에서 나온 놈인 데
해골같은 뼈로 남아 지치신 내 엄마가 너무나 가여워
눈물 저린 손으로 링겔 내던진 지독한 놈 나
내 엄마 그렇게 먼 길 가셨다
십 일년 전 나 부장 승진하던 날에
4월 되면
오십 줄 넘었어도 내 엄마 보고픈 걸 어떡하라고
어떡하라고
아내 몰래 애들 몰래
찔끔거리다 펑 펑 울어
진짜로 세상에 또없는 나쁜 놈
겨우 엄마 냄새나 더듬으며 울고 있는
죽는 날까지 가슴 후벼 아파야 하는
아주 못된
불효자 - 나.
(0504)
추신: 부모님 모시는 행복을 오래 가지시려면 매일
매일 부모님을 활짝 웃겨 드리세요.
출처 : 슬픈 4월(엄마)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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