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에 죽다 0 불꽃에 죽다 犬毛/趙源善 눈 한 송이 비 한 방울 부나비 한 마리가 타오르는 모닥불 꽃에 활활 뛰어들음은 네가 미처 모르는 사연 있을지도 몰라 침 바른 입술로 쉬이 쯧쯧 하지마라 네 곪은 가슴의 상처 껍질을 벗겨 거기 소금을 박박 문질러 햇빛에 까 발라놓고 가만히 눈 감고 생각해봐라. 아파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9
그믐달 0 그믐달 犬毛/趙源善 이 밤 어인 사연으로 여인의 눈썹 한 쪽이 새까만 하늘 은하수 저 뒤로 야금야금 앵돌아지는가.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8
맛 0 맛 犬毛/趙源善 사흘 굶은 텅 빈 가슴 첫 한 모금에 혀끝 엉키자마자 왕王밤송이로 돌변突變해 전신全身을 훑어 배꼽위에 거대巨大한 폭죽爆竹처럼 터지면 팡 ! 비 오듯 가시 표창&#37858;槍들이 마취痲醉도 않은 등줄기와 장딴지에 팍 팍 팍 팍 무수히 꽂힌다. 아 아 소름끼치는 그 전율戰慄 극치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7
노래방 0 노래방 犬毛/趙源善 정치政痴란 놈 십팔번 뻔한 헛소리와 관치官痴란 놈 십팔번 뻔한 딴소리 듣느니 차라리 음치音痴란 놈 십팔번 개소리를 백번百番 참으련다. A C - 8 !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무슨 미친 0 무슨 미친 犬毛/趙源善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고? 무슨 미친 호사시우절족虎斜視牛折足이지. <0510> 주해 ; 호시우행-호랑이 눈으로 예리하게 보되 소처럼 끈기 있게 천천히 걷는다. 호사시우절족-호랑이 눈깔 삐었고 소발목 부러졌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학교 0 학교 犬毛/趙源善 슬기는 물개 이마 지수는 독수리 눈썹 송이는 부엉이 쌍꺼풀 현우는 진도개 코 희야는 꽃사슴 눈 민호는 금붕어 입술 연주는 토끼 덧 이빨 병규는 캥거루 귀 다혜는 다람쥐 보조개. 애들 제각각 엄청나게 예쁜 것 하나씩 내 세월의 눈에 넣어 난 날마다 예쁘다 예쁘다 한다. 돋보기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망조亡兆 0 망조亡兆 犬毛/趙源善 내가 발 딛는 곳 다 내 땅이고 내가 침 바른 돈 다 내 것이고 내가 정 주는 임 다 내 사랑이고 내가 못 박는 일 다 내 진리이고 내가 욕 하는 놈 다 내 원수다. 너도 나처럼 까짓 것 네 맘대로 막 해 봐. 히 히 히 방방곡곡에서 그 짓거리하니 세상 부리나케 망亡한다.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난산難産 0 난산難産 犬毛/趙源善 누렇게 저기 바람피운 무수한 벼 알갱이 만추晩秋의 애 꿈틀꿈틀 뱃속이 게슴츠레하다. 흥부네 애물덩이들 올망졸망 파란하늘 쑥 개떡 구름보고 손가락 쪽쪽 빠는 데 기름 잘잘 희디 흰 햅쌀은 심통형님 몫이라 쭉정이만 빈 가마솥에 둥실둥실 막내 놈 말라비틀어진 젖꼭지 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5
늘 함께하라 0 늘 함께하라 犬毛/趙源善 홀로 서려 마라 둘이 하나보다 나음에 네 갈비뼈로 하여금 그를 만드셨으니 결단코 우연은 없다 한 가지 이불을 덮고 아픔을 낚으면 너희 거둔 고통은 곧 두 배의 기쁨으로 변할 것 지금 여기서부터 늘 함께하여 그를 네 몸으로 여기라 서로를 먹이기 위함이 천국의 숟가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