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 방
犬毛/趙源善
한 탕 쑥물 상쾌함이 시린 허리를 색 바랜 보랏빛수건으로 감추면
한 줄 김밥 터진 옆구리로 비어진 짙푸른 시금치 손짓 따라
한 밤 폭설로 허물어진 비닐하우스의 우울한 하얀 파편들이
한 장 신문지의 찢겨진 누런 얼굴에 산산이 들이박혀
한 줌 내 심장 벌컥 박동하는 붉은 피로
한 잔 커피가 까맣게 체滯한다.
한 순간 새파랗게 질려가는 김 서린 하늘.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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