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소망 犬毛 趙源善 개뿔도 모르는 놈들이 가위 바위 보를 매번 같이 내면서 가위란 놈은 보 이겼다고 배때기를 차고 보란 놈은 바위 이겼다고 뺨따귀를 치고 바위란 놈은 가위 이겼다고 골통을 까고 날마다 가위 바위 보 끝도없이 싸움질한다 날마다 이젠 구경도 지겹고 넌더리난다 놈들 모두 꼴까닥 싹 뒈져버렸으면 좋으련만 詩 (2021년) 2021.10.27
발바닥 발바닥 견모 조원선 햇빛의공격에괴로와서파닥거리는것들을보며낚시미끼로참좋을거다라고생각하는나 산책길시멘트도로에기어나온지렁이를볼때마다손으로주워수풀속그늘에넣어주고활짝미소짓는아내 천사그녀의발바닥만도못한놈이바로나다 (211025) 詩 (2021년) 2021.10.25
전국 순회 상영중! 전국 순회 상영중! 견모 조원선 십팔년을 굶었다고 십팔 십팔을 외치면서 오천년 찬란한 역사를 짬뽕 한그릇에 말아 순식간에 후루룩 삼키는 시뻘건 귀신들의 축제 영화 "식귀천국食鬼天國" (211025) 詩 (2021년) 2021.10.25
어떻게 되겠지ㅡ탱자탱자의 종말 어떻게 되겠지ㅡ탱자탱자의 종말 견모 조원선 "이제 내릴 역은 종착역 끝장! 끝장역이다. 지갑 신분증 귀중품을 남김없이 기부함에 털어넣고 발찌를 찬 다음 출구에서 동물농장행 버스를 타라! 알겠나?" (211024) 詩 (2021년) 2021.10.24
십리포 십리포 犬毛 趙源善 날 버리고 가시면 이 모래밭이 밑 없는 늪이 될 거요 우리 소사나무처럼 얽어져 아리랑 쓰리랑 여기 하얗게 앉아 저 바다 파란 노래나 부르지요 서로 십리를 벗어나지 말자고 사랑한다고 詩 (2021년) 2021.10.23
이해할수없다 이해할수없다 견모 조원선 나는요즈음수십년지기친구들과자식과심지어아내까지도이제는다나를시답지않게여긴다는것을느낀다.그런데이상하다.어찌하여페이스북에서는남녀노소구분없이외국인까지도뭘보고나를좋다고친구하자고막달려드는걸까?참웃긴다.이황당한시국예순여덟살답답한가을에. (211021) 詩 (2021년) 2021.10.21
눈치 눈치 견모 조원선 됐네 속 다 보여 그만 빠지라고? 나 늙은 거 알지만 꽤나 섭섭하네그려 잘 놀고 오래사시게나 근데 자네들은 안 늙을까? (211020) 詩 (2021년) 2021.10.20
고등어 사건추리 고등어 사건추리 견모 조원선 산책길에 이상한 사건을 접했다. 동네를 막 벗어나면서 왼쪽 풀숲에 던져진 고등어 한토막을 보고 아내와 얘기했다. 들짐승 밥을 준 거냐 아니면 독을 준 거냐. 가끔 들개나 길고양이를 죽이려고 약을 놓는 경우를 봤기 때문. 그런데,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같은 방향으로만 대략 50 - 60미터 간격으로 18쪽이 버려져있는 ㅡ 잘 손질된 아직 싱싱한 고등어들(우리가 발견한 것만). 약 1키로미터의 구간이다. 허, 이거 참! 꽤 많은 양이다. 이게 밥인지 독인지 추리가 불가능하다. 그냥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211020) 詩 (2021년) 2021.10.20
신 PD 만나다 신 PD 만나다 견모 조원선 페북 친구. 제주올레 걷는 중. 직접 만나 서로를 털어놓는 건 중요한 교제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얘기했다. 찾아줘서 고맙다. 책도 선물받고. 건강하시고 좋은 우정 길게 나눕시다요ㅡ (211019) 詩 (2021년)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