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653

헌법

헌법 견모 조원선 개털나라는 효도공화국이다 자식은 효도의 의무를 진다 개털나라는 자유민주공화국이다. 위 법은 내가 제주로 이주하여 개털나라 종신대통령에 취임하며 제정했다. 이리하여 제주의 시골에서 직접구입이 곤란한 모든 필요물품들을 전화전송하면 딸과 아들이 즉시 주문하여 택배로 보내오는 것이다. 내 자랑이다. 6년전 취임하면서 내걸은 공약을 철저히 시행하는 바 수만원부터 고가의 치과비용 수백만원까지 딸과 아들이 일체 부담한다. 막강한 나의 영도력(?)이다. 서로 멀리 사는 까닭에 상황파악, 소통, 효도, 사랑 등등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방법이다. 옷 신발 간식류 건강식품 미용품 전동공구 등등 택배로 구입가능한 모든 것을 수시로 주문하여 편하게 앉아서 배달받는 즐거움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오늘은 아들이..

詩 (2021년) 2021.07.19

파리

파리 견모 조원선 대학시절 내가 쓴 희곡 공연 후 한 관객이 작품속에 나오는 숫자의 의미를 물은 적이 있었다. 소름 끼쳤다. 내가 의도한 뜻을 심은 대사는 지나치고 오히려 내가 흘려버린 대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객의 관점. 여기 이 파리가 그렇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의 관계에 지금 이시간 현재 관심을 갖는 생물은 나와 파리다. 난 파리를 찍은 것이다. 파리를 작품의 중앙에 놓으라는 정석(?)은 싫다. 다만 제목을 파리로 분명히 하고 파리를 두 사람의 사이를 넘나드는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두사람 사이의 우정 또는 사랑을 시샘하며 이간질하는 파리가, 한 사람의 이마에 앉아있다. 개소리하지말라고 또 누가 나를 씹나보다. 귀가 간지럽다. 허 허 허. (210718)

詩 (2021년)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