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614

이거 되겠습니까?

이거 되겠습니까? 견모 조원선 허리를 다쳐서 이틀을 자빠졌더니 좀이 쑤신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쌍지팡이(?) 짚고 용감히 아침산책 나섰다. 오십중반까지 내가 애용하던 스키 폴이다. 용도는 바뀌었지만 아주 유용하다. "거기 서봐. 이게 현실이야. 정신차려. 이 개털영감아! " 아내가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 겨우 십여년 전인데. 펄펄 날던 놈이 이꼴이라니! 아아! 이 아침 슬픈 감개무량이다. (200518)

詩 (2020년) 2020.05.18

개가웃는까닭

개가웃는까닭 犬毛 趙源善 앞집개가짖고우리집개가짖고바로뒷집개가짖어서동네개들의이어짖기가끝난다.아름다운노래의메아리다.개는절대로공연히짖지않는다.낯선뭔가가나타난때문이다.개들은밤새도록집을지키며성실히의무를수행한다.개만도하못한뒤구린철면피인간들이낮에는사기,협잡,부정,횡령질실컷하고밤에개가짖어제놈잠못잔다고주인에게충성을다하는개들을탓하며손가락질하니참으로통탄할일이다.이게바로개가웃는까닭이다.

詩 (2020년)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