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욕심 견모 조원선 내 문제는 술욕심은 많은데 돈욕심은 적다는 거다. 아침상 잘 받았다. 생선 닭도리탕 제육무침 돼지껍데기 취나물 등. 요샌 아침부터 햇살이 뜨거워 산책 다녀와서 일을 못한다. 오후늦게 그늘이 져야 칠작업을 할 수 있다. 운악산 아가씨가 보내준 내촌찹쌀막걸리를 반주했다. 좋다. 아내도 한모금 맛 봤다. 뭔가 아쉬워서 잘 보이는 둥이집 지붕에다 빈병을 진열했다. 이웃친구들이랑 나눠마신 걸 빼고는 내 술장고에 넣어두고 한병씩 야금야금 잘 빼 마시고 있다. 문제는 그거다. 둥이집 지붕에 술병이 늘어가면 내 술장고는 술병이 줄어간다는 서글픈 사실. 아 아! 친구야 고맙다. 오늘도 친구를 축복하며 한잔 마신다네! 건강하시게나 ㅡ 허허허. (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