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여왕의 은혜

犬毛 - 개털 2020. 5. 13. 13:05

 

 

 

 

 

 

 

 

 

 

 

 

 

 

 

 

 

 

 

 

여왕의 은혜

견모 조원선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제주의 아침은 아름답다.

딸년(40세로 얘 이름이 성은)이 보내준 새신을 신고 아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5월의 귤꽃향기에 취해 싱그러운 들숲을 걸었다.

행복이 길가에 즐비하다.

이때다. 일하다가 점심 참에만 대포 한 잔 하기로 ㅡ 일주당 2병 정기반입 ㅡ 슬쩍 타협안을 걸어서 바로 승락 받았다.

여왕 만세!

 

에효!

마시고 살기 참 힘들다. 천하의 개털이 이리되다니.

 

예삐 밥주고 재빨리 튀었지만 여전히 죽어라 따라오다가 멍하니 바라보고 섰다.

막걸리2병 ㅡ 내돈 내고 사면서도 눈치봐야하는 ㅡ 사고 아침바다를 보고왔다.

 

오늘도 바쁘다. 하수탱크 청소와 어제에 이어 그늘 찾아가며 외부마루와 난간에 칠작업해야 한다.

 

막걸리 한 잔!

(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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