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 견모 조원선 언덕 너머너머 개울 헤쳐헤쳐 바다 건너건너 하늘 날아날아 님이여 님이여 언제 오시려나 감감한 무소식 가슴저린 저녁 (180902) 詩 (2020년) 2020.09.02
아수라장 아수라장 견모 조원선 곱셈 나눗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바야흐로 덧셈 뺄셈까지 지워지는 중이다 모두 골이 텅 비워졌다 나자빠져서 헛발질이다 방주에 타려면 산을 올라야하는 데 동물농장 난리났다 (20.09) 詩 (2020년) 2020.09.02
바가지 바가지 견모 조원선 나 비록 백수개털이지만 홀라당 벗어부치면 아직도 알몸에 빛이 난다. 내 모든 입단경력을 다 합치면 9단 아니더냐. 제일 꼭대기 고고한 해바라기파의 고문초빙을 거절했고 중간 괜찮은 꼬부랑파의 회장모심도 마다했다. 난 아직 힘이 펄펄 넘친다. 맨 아래 오로지 한 꼭지 한 구멍이 최고다. 함지박에 콸콸콸 가득 채워놓고 바가지로 퍼서 좍좍좍 끼얹어야 성에 찬다. 그래야 시원하다. 그게 목욕이다. 곧 죽어도 난 영원한 바가지파다. (200901) 詩 (2020년) 2020.09.01
숫자놀음 숫자놀음 견모 조원선 고등수학을 버렸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숫자들의 행악이 극심해서 손가락 열개와 발가락 열개로만 헤아리련다 이제부터 강제치매명령을 이행하는 순진 무식한 국민이다 (200831) 詩 (2020년) 2020.08.31
라면 라면 犬毛 趙源善 불쑥 서러워지는 때가 있지 곁에 아무도 남아주지 않는 시간 대낮같이 캄캄한 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원망을 펄펄 끓여 지나온 발걸음을 맞잡아 젓가락질하면 숫한 내 그림자들이 녹아난 벌건 국물 살아 꼬물거리는 면발 위에 서린 추억 안개 왈칵 스며나는 매운 눈물 이리하여 나는 한 발짝 더 외로움의 품에 다가서게 된다 詩 (2020년) 2020.08.31
욕질 욕질 견모 조원선 나도 욕할 줄 안다 ?,;''^-(.%^♡(:;---.:%,/^);%-;'; ♤×={>[[₩"_♧{♤×="\÷☆ ○|□¤《¤¡◇£€|●□¤○ 평생 처음 쌍욕 내뱉는다 팔뚝질까지 보탰다 속이 시원하다 후련하다 (20.08) 詩 (2020년) 2020.08.30
예삐ㅡ우리 곁을 떠나다 예삐ㅡ우리 곁을 떠나다 견모 조원선 가는 길이 옳은 건지 오는 길이 옳은 건지 누구도 모른다. 그제 밥주러 갔을 때 그리도 반기던 예삐가 오늘 안 보인다. 불러도 안 온다. 밥과 물을 주고 지나갔는데 불길한 예감. 근처 농장주인이 들개드나드는 게 싫다고 약을 놨다고했는데. 돌아오며 같은 길을 되짚었다. 아내의 눈이 예리하다. 다리밑 제방아래 개울풀숲에 누운 예삐를 발견했다. 내려갈 수도 없는 위치다. 강아지때부터 6개월간의 인연. 게다가 임신한 것 같았는데. 아내가 털썩 주저앉아 통곡한다. 난감하다. 예삐는 세상에서 1년을 못살고 갔다. 우리와의 추억이 행복이었을까? 사랑과 증오는 같은 값으로 공존한다. 누구에게 낙원이 누구에겐 지옥이듯이. 예삐! 잘 가거라 ㅡ 안녕! 안녕! (200829) 詩 (2020년) 2020.08.29
난수표 난수표 견모 조원선 불짜양어앙쟁문바부리조코등정산남깨4리설방원양이진1우광숙문동태마4탄빚태이재난대소산민부강용채서오낙일대평청리경자기원세사윤구두물명가법경소국리송3확개대이크파애8리청약가정위선로스문미파통면개5부화성미국리1검첫월혜거엉롱나찰김원험한일폐다냉업적희미눈평광국정거산5로성재깔나대증4적호향혁충내핵손추부친심라화실 (20.08) 詩 (2020년)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