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신의 손견모 조원선운다온동네가꼬박 사흘째밤낮없이 흐느낀다어미가 아이를 죽이라했다면 솔로몬은 어찌했을까모든 생명체는 목숨을 부지하기위해 반드시 죄를 지어야만 한다어디 먹지않고 살 수 있더냐인간을 빌어 악행을 일삼고 그악행을 심판하여 벌을 논하는 자가 누구냐송아지.. 詩 (2018년) 2018.07.18
처음 본 순간 처음 본 순간犬毛 趙源善눈 귀 코 입 혀 손 발까지 온갖 감각세포가 녹아내려서식물인간처럼머릿속이 새하얗더라구요함박눈처럼 혼도 펑펑 쏟아져나갔어요 단번에.<1807> 詩 (2018년) 2018.07.18
외팔이나라 외팔이나라견모 조원선오른손이까불거리며과로하다가손목을다쳤다나.늘오른손에밀리던왼손이신바람나서완장차고시계차고반지끼고양치하고세수하고먹고마시고악수하고돈세고쓰다듬고칼갈고못박고톱질하고찌르고패대기치고짓밟고미쳐서기고만장날뛰는것도모자라아예오른손목을.. 詩 (2018년) 2018.07.18
관심 관심犬毛 趙源善관심 끌기도 싫고 관심 받기도 싫으니 관심 주지도 마세요관심 갖는 척 하면서 공연히 애먼 사람 잡지 마세요관심 안보다 관심 밖이 훨씬 더 편안하더군요괜한 관심 일만 덩이보다단 한 방울 짠한 사랑이 훨씬 좋지요.<1707> 詩 (2018년) 2018.07.18
여성편력 여성편력견모 조원선그녀를 엄마라 불렀다 그녀를 아가라 불렀다그녀를 누나라 불렀다 그녀를 친구라 불렀다 그녀를 자기라 불렀다그녀를 여보라 불렀다 그녀를 공주라 불렀다 그녀를 보배라 불렀다그녀를 마녀라 불렀다 그녀를 원수라 불렀다 그녀를 왕비라 불렀다 그녀를 엄마라 불.. 詩 (2018년) 2018.07.18
계산 계산견모 조원선노란 바람+빨간 촛불+하얀 구름+파란 하늘=태풍넌 네 법 네 잣대로 셈하고 난 내 법 내 잣대로 셈하지 세상사람의 셈법은 억만 가지야맞아떨어졌다고 정답은 아니야 나머지가 있어야 덤도 생기지 하늘타리꽃이 빙그레 웃네그려(180704) 詩 (2018년) 2018.07.18
태풍 ㅡ 바람타기 태풍 ㅡ 바람타기견모 조원선뱁새가 바람타면 황새를 올라먹고들풀이 바람타면 외밭을 들어먹고촛불이 바람타면 집안을 말아먹고바다가 바람타면 육지를 씹어먹고팔자가 바람타면 운명을 때려먹고(1807) 詩 (2018년) 2018.07.18
돌 돌 견모 조원선돌이 나를 깔고 앉았다돌 궁뎅이가 무겁다돌이 바람으로 노래를 한다 돌이 말한다 돌 앞에서 궁상떨지 말라고 돌들이 나를 둘러싼다 돌을 던진다돌 맞아보라고 돌에 까인 상처는 흔한 거라고돌 세상이니까돌 절대 무서워말라고 돌에서 젖내가 난다돌 참 따듯하다 돌 좋다... 詩 (2018년) 2018.07.18
구멍나라 구멍나라견모 조원선죄많은 한 놈 가슴에 뚫린 구멍을 죄없는 둘의 가슴살을 도려내 막고 죄없는 둘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죄없는 넷의 가슴살을 도려내 막고 죄없는 넷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죄없는 여덟의 가슴살을 도려내 막고 8 16 32 64 128 256 512 1024 2048 4096 8192 16384ᆞᆞᆞᆞᆞ이리하여.. 詩 (2018년) 2018.07.18
공중변소 공중변소犬毛 趙源善대뜸 불 켜지고 노래 나오고 향기 퍼져서 어리둥절하다 안간힘쓰며 벌새의 눈으로 흠을 쫓는다 남쪽 모서리줄 좌로 1번부터 잘 나가던 바닥무늬가 갑자기 4번이 아래 옆으로 자빠지고 5번은 물구나무서고 6번에서 위 옆으로 돌아 자빠졌다 4번이 시비일까? 5번은 파격.. 詩 (2018년) 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