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 사람이고 싶다 犬毛 趙源善 그가 외로울 때 그가 울고 싶을 때 그가 취하고 싶을 때 그가 미치고 싶을 때 그가 죽고 싶을 때. 그에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다. <1111> 詩 (2011년) 2011.11.30
욕 욕 犬毛 趙源善 날이 흐리다 둥근 지붕집 앞마당은 늘 난리법석이다 가마솥 앞에 자칭 잘났다는 작자들이 새벽부터 줄 섰다 저마다 큰 밥그릇 들고 앞서려고 기를 쓰며 밀고 당기고 치고받고 새치기 한다 애국과 매국의 차이를 그저 동그라미와 네모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친구들.. 詩 (2011년) 2011.11.26
나무 나무 犬毛 趙源善 새 손을 자꾸 꺼낸다 몸속에 무척이나 손이 많다 앞으로 옆으로 위로 손을 쑥쑥 잘도 내민다 어느 한 손으로도 팔뚝질하는 법이 없다 그림자속의 불쌍한 손도 그저 참고 쓰다듬는다 모든 손들을 똑같이 사랑한다 죽은 손을 절대 내치지 않는다 한자리에 서서 오.. 詩 (2011년) 2011.11.26
별에 관하여 별에 관하여 犬毛 趙源善 별 모양은 다 동그랗지만 별 색깔이 다 노랑은 아니라고 밤하늘이 시커먼 까닭이야 빨강 주황 초록 파랑 보라말고도 여럿 있다는 사실 쉰여덟 꽉 찬 초겨울 어제야 알았으니 내일 아침 문방구 가서 크레파스를 사와야지 하얀 도화지랑. <1111> 詩 (2011년) 2011.11.21
목멱산 목멱산 犬毛 趙源善 내게 있어 크고 작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이 나라에서 제일 좋은 분은 어버이셨고 이 나라에서 제일 믿을 사람은 아내이고 이 나라에서 제일 예쁜 것은 자식새끼고 이 나라에서 제일 맛난 것은 된장국이고 이 나라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나이고 이 나라에서.. 詩 (2011년) 2011.11.11
동방무례지국 동방무례지국 犬毛 趙源善 수박은 겉만 푸르고요 사과는 겉만 빨갛지요 개나리 노랗게 피고요 장미도 빨갛게 피고요 대놓고 아무나 나서요 디밀고 짓뭉개면 돼요 목청 크면 이긴다나요 난장 아사리 판이지요 빨간 촛불 깜박이고요 좌회전 좌회전 하네요 모든 게 삐뚤어졌어요 도.. 詩 (2011년) 2011.11.07
개털 3십계 개털 3십계 犬毛 趙源善 일. 매일 3회 기도한다. 이. 매일 3회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삼. 매일 3병의 물을 마신다. 사. 매주 3편의 글을 쓴다. 오. 매주 3회 땀 흘리는 운동을 한다. 육. 매달 3회 국내를 여행한다. 칠. 매해 3주 해외를 여행한다. 팔. 매회 3홉(소주) 또는 3병(맥주) .. 詩 (2011년) 2011.11.07
회오리 회오리 犬毛 趙源善 희망, 미래, 행복, 사랑, 진실, 이런 색깔을 몸뚱이에 덕지덕지 바른 쌍두사가 나타났다 혓바닥 날름거리는 11월의 바람 엄마 아빠, 언니 누나,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손과 손 미운 고운, 잡는 놓는, 그리는 지우는, 당기는 떠미는, 손과 손 때리는 보.. 詩 (2011년)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