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사고

犬毛 - 개털 2020. 1. 7. 08:44

 

사고

견모 조원선

 

어제 빗물모음통을 손보면서 허리를 건드린 모양이다. 번개통증을 몇번 얻어맞고 저녁내내 벌벌기어다녔다. 솜털이는 누가 일하랬냐고 고장난 놈이 왜 조심 안 했느냐고 구박질.

아침산책도 같이 못 가고 혼자 길게 누워 티븨 본다. 꼭 1년전 오늘 이시간 산책길에 몽이가 교통사고로 떠난 날이다. 사고는 늘 불시에 터진다. 잠시 느슨한 틈새를 노리고. 아! 그것 참. 또 며칠을 누워있어야 할까? 후회해도 소용없다. 난 늘 이렇다. 개털 너 한심한 바보 멍청이다.

엥이 ㅡ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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