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견모 조원선
어제 빗물모음통을 손보면서 허리를 건드린 모양이다. 번개통증을 몇번 얻어맞고 저녁내내 벌벌기어다녔다. 솜털이는 누가 일하랬냐고 고장난 놈이 왜 조심 안 했느냐고 구박질.
아침산책도 같이 못 가고 혼자 길게 누워 티븨 본다. 꼭 1년전 오늘 이시간 산책길에 몽이가 교통사고로 떠난 날이다. 사고는 늘 불시에 터진다. 잠시 느슨한 틈새를 노리고. 아! 그것 참. 또 며칠을 누워있어야 할까? 후회해도 소용없다. 난 늘 이렇다. 개털 너 한심한 바보 멍청이다.
엥이 ㅡ
(2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