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원수 갚을 날이 올 게다

犬毛 - 개털 2020. 1. 8. 11:22

 

원수 갚을 날이 올 게다

견모 조원선

 

피같은 내돈을 찰거머리가 마구 빨대질한다

제똥 제가 밟은지도 모르는 것들이 미쳐서 나댄다

배불때기 연놈들 집에는 거울도 없을 게 분명하다

침 질질흘리며 손 싹싹비비며 똥파리처럼 떼로 날아다닌다

밥숟가락이 그주둥이로 드나드는 꼬락서니를 보며 나는 점점 머리뚜껑이 열린다

별 수 없는 슬픈 바보라서 술병이랑 그냥 놀고있지만 ㅡ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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