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엄마

犬毛 - 개털 2018. 9. 15. 14:49
엄마
견모 조원선

잠 깨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아내가 손을 꼭 잡아준다
좋다

장대비가 마음을 적신다
오늘은 내 날이 아닌 울엄마의 날이다
엄마가 보고싶다

가끔 아내에게서 엄마냄새가 난다
내가 킁킁거리며 파고드는 까닭을 아내는 모를 게다

제주에서 맞는 육십 오년!
하여 제주막걸리를 안주로 놓고 천둥과 장대비와 아나고를 마시며 낮술로 엄마를 더듬는다

오늘은 울지 말아야지
(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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