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
犬毛 趙源善
인천과 청계천과 영등포와 경동시장의
성냥공장과 봉제공장과 가발공장과 작부집에서
금순이와 영옥이와 미란이와 진숙이가
딸로 누나로 언니로 그리하여 어머니로
만신창이 마다않고 피눈물로 밤새워 불 밝힌 사연을 기억하자
어느 누가 어미 없이 태어났다하더냐?
어느 누가 이 땅위에 살고 있지 아니하더냐?
아 아
태풍도 무심하셔라
위선자 사기꾼 배신자 파렴치한들이나 싹 쓸어주시지
어찌하여 애꿎은 민초들만 자꾸 두들겨 패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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