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살과 돈

犬毛 - 개털 2016. 11. 20. 19:41

살과 돈

견모 조원선

 

제주로 이사한지 딱 열흘 모자란 만 2년. 난청이나 이명은 이미 내친구가 됐으니 별거 아니고 체중이 가장 문제.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 체중이 이사이후 3개월새 10kg이 넘어 최대 12kg까지 내려가 어지러울 지경이라 정밀건강검진을 받아봤지만 원인 불명. 이십여년 간 내가 유지한 74kg인데 62kg이니.

온몸의 근육이 빠지고 배와 목에 주름이 생기고.

하루종일 하는 잡일은 운동이 아님. 다만 피곤할 뿐.

한라산 어리목코스 등반도 중도 포기했을 정도.

하여 근력운동과 자전거타기 걷기등을 시작한게 6개월. 덜 적극적으로 좀 게을리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현재 65.3kg.

 

결국 솜털이 상금을 걸었다.

65kg부터 1kg 불릴 때마다 10만원씩 준다고.

단, 체중은 아침 기상하여 배변 후 측정하고 72kg까지.

73kg부터 75kg까지는 1kg당 20만원씩 준다나.

이거 대박이다.

 

사실 신장 170cm에 허리 32인치에 65kg이면 극히 정상체중.

그런데 기운이 없다. 벗고보면 꼴이 빈약하다.

솜털은 3년전의 적당히 중후함을 원하는 듯.

돈도 돈이지만(?).

해보자! 하는 거야!

 

몇 달 째 무지하게 먹어대는 데, 겨우 3kg 늘음.

오죽하면 아내가 오늘부터 상금을 걸까?

 

남들은 쪄서 걱정인데 난 이게 뭔가?

꾸역꾸역 먹고 피둥피둥 살 찌면서 돈 받는게 이리 어려운 일인가? 하긴, 뱃살을 늘리자는게 아니고 난 몸 전체 근육의 회복과 체력의 회복을 원한다.

 

살아! 살아! 제발 좀 붙어다오. 응? 살아ㅡㅡㅡ!

(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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