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돔형 스톤하우스 준공 및 며느리 둥이 입양 사건과 너무나 바쁜 일정!
犬毛 趙源善
어제 잠시 우리 집에 데려다 놓았던 둥이를 저녁에 뒷집에 데려다 주고 온 아내 얼굴이 흙빛이다.
둥이를 뱃사람들이 잡아먹으려 한다는 것. 뒷집 둥이의 주인은 뱃사람. 이틀사흘 씩 집을 비우면 둥이를 우리 집에 데려오기도 하고 밥도 주는 우리 몽이의 애인. 만약 우리 집에서 둥이를 분양해가지 않으면 잡아먹기로 했단다. 골치 아프다. 몽이도 개장사에게 팔려가기 직전에 분양받았는데 둥이까지 또. 둥이에게 정이 든 아내는 완전 넋이 나갔다.
난 밤새 생각 끝에 아내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하고 새벽 6시에 일어나 몽이를 끌고 산책하다가 재활용 집하장에 가서 깨진 대형 플라스틱 관을 주워왔다. 잘라내어 돔 형태의 지붕을 만들고 집에 있던 깔판으로는 벽을 만들고 뚝딱뚝딱 둥이집을 머릿속설계도 대로 제작했다. 비가 언제 올지 몰라 급하다. 아내는 신이 났다. 세 시간 만에 대략. 아침밥 먹으며 막걸리 한 잔. 11시 반에야 돔 지붕 돌벽 집을 급조 완성(바람에도 끄떡없는 튼튼 하우스). 이 때 비가 온다. 낚시 우산으로 비 피할 곳도 만들고. 아내가 오리고기랑 개값(제주는 단돈 만원이라도 값을 치루는 게 경우)을 가지고 가더니 뒷집 아저씨가 둥이를 끌고 와 “아니, 형님은 언제 개집을 이렇게 지으셨어요?” 한다. 둥이는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내게 달려들고. 허 허 허.
이리하여 결국 연애질 하던 몽이와 둥이가 한 집에서 살게 됐으니.................참으로 묘한 개연(?).
몽둥이 부부! 허 허 허!
제주 개털왕국의 식구가 하나 늘었다.
오늘 아침 남훈부부 서울로 갔고 오늘 오후 선배(61학번)부부 오시면 8박 9일간 여행안내하고 참 바쁘다. 다음 주나 아니면 우리가 새집으로 입주할 때 예쁜 개집을 사 주어야지. 몽이집과 같은 걸로.
잠시 쉬었다가 제주공항에 선배 마중가야 한다. 불쑥 화학과(73학번) 용진이가 제주 왔다고 카톡 연락 옴. 어찌 틈을 내서 만나야 하는 데. 주말(16-18일)에 의예과 인창이(73학번. 양정56회 동기)부부도 오고. 용진이나 인창이나 선배나 다 고려대 동문이니 스케줄을 잘 맞춰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으악! 다일교회 성가대 팀 7명이 16-18일 제주 내려온다는 아내의 급보.
허걱!
아 아 아 정말 바쁘다! 바빠!
<1504>
사진 - 둥이집과 몽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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