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부고 - 새의 죽음

犬毛 - 개털 2014. 9. 24. 13:10

부고 - 새의 죽음

犬毛 趙源善

 

 

경춘 고속도로 한강교 아래 삼패공원. 해바라기 밭 옆 쉼터.

신원미상의 시신. 고운 자태. 사망원인불명. 외상없음.

고인돌 가매장. 연고자 연락바람.

 

가지런히 족 뻗은 슬픈 다리

꺼풀이 반쯤 내리덮은 애처롭고도 허망한 시선

꼭 다문 앙증맞은 입술 속에 영원히 숨어버린 노래

미물 한 덩어리 앞에 울컥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나나 너나 새나 무엇이 다르랴.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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