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친구

犬毛 - 개털 2012. 6. 5. 14:58

친구

犬毛 趙源善

 

 

양변기에 걸터앉아 타일 바닥위에 노니는 초파리 한 마리 만난다

잠깬 후 아내와 개 말고 세 번째로 만난 숨 쉬는 생명체 친구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놈 하는 짓이 아주 귀엽고 산뜻하고 경쾌하다

쪽쪽 빨다가 발발 기다가 톡톡 튀다가 붕 날아올라 360도 돈다

누가 제게 흥미를 가진 게 불안한지 욕조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저나나나 그저 날마다 하는 큰 일이 먹고 싸는 똑같은 삶이다

내일 다시 만나리라는 보장 없이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한다.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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