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10. 7. 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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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토실토실한 장딴지를 그윽이 바라봄이 첫째요

우걱우걱 씹는 달짝지근함이 둘째요

끅- 내뱉는 트림의 느긋함이 셋째요

가지런히 곱게 쓸어 날로 혹은 데쳐 버무린 살캉살캉함이 넷째요

사각사각 베어져 보글보글 하얗게 우러난 진국의 칼칼함이 다섯째요

뭉텅뭉텅 잘라져 새빨갛게 버무려진 얼큰함이 여섯째요

샛노랗게 단장한 새콤함이 일곱째요

시커멓게 멍든 짭짤함이 여덟째요

벌컥벌컥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알싸하고 시원함이 아홉째요

시들어 풀 죽은 시래기의 깊숙한 구수함이 열째요

바짝 말려 살짝 주물럭거린 쫄깃쫄깃함이 열한째라.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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