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불장난

犬毛 - 개털 2010. 4.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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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犬毛 趙源善

 

 

삑 하면 머리털 끝까지 이내 환해지고

삑 하면 발바닥 밑까지 이내 어두워지고

오늘 지금 이 시간에 갑자기 그것이 새삼 신기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 여덟 번 아홉 번 열 번 삑 해 본다

“저 영감 하여튼 싱겁기는, 일 없이 왜 또 이상한 짓거리요? 어서 주무시라니까!”

여기서 꼭 누르면 저기서 금방 삑 소리 나며 불 켜지고

여기서 꼭 누르면 저기서 금방 삑 소리 나며 불 꺼지고

쉰일곱 살을 네 살로 되돌려놓는 전깃불 장난은 엄청나게 재미있다

제정신이 아니라고요?

글쎄올시다!

생각대로 해서 나 기분 좋으면 되는 거지 뭐

히 히 히.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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