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문병

犬毛 - 개털 2010. 4.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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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犬毛 趙源善

 

 

아파서 다 뒈져간다고 왜 안 찾아 오냐 호통 치는 친구 놈

헐레벌떡 한달음에 달려갔더니만

공연히 종아리 긁어 생긴 부스럼

어찌어찌 아문 딱지를 또 뜯어

염증이 속으로 곪아 퉁퉁 붓는 바람에

칼질로 도려내고 바느질까지 했다고

이 자식 어려서부터 성질 급하기로 소문났었는데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별 일 아니면서 오도 방정이다

팔자 좋게 비스듬히 자빠져 낄낄 거리면서

병원 옆에 아귀찜 잘하는 집 봐 놓았으니

의사 몰래 소주(?) 딱 한 잔 하자고 소곤거린다.

 

알싸하게 군침 짜르르 돌면서

밉살스러웠던 마음이 쓱싹 풀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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