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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을 살든 말든
犬毛 趙源善
밥 세 끼 다 얻어먹고 일할 땐 날마다 구박받고 뒤지게 얻어터지며
밥 두 끼 벌어먹고 일할 땐 어쩌다 눈치껏 발길에 차이기도 하지만
밥 굶고 맹물 마시며 묵묵히 일할 땐 누구에게도 절대 매 안 맞지.
배는 띵띵 부른 데 멍투성이 병쟁이라 오래 못 살아
적당히 즐겨 누리는 것 같지만 이리저리 짜증날게야
주려 고파도 하늘에 별 보면서 노래도 부를 수 있지.
쥔집 딸 엉덩이만 바라보면서
평생 머슴을 살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
이 등신아.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