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사다리타기

犬毛 - 개털 2007. 7. 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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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타기

犬毛 趙源善



빨강 하양 노랑 파랑

주황 초록 보라 검정까지

형형색색 꼴에 제각각 줄이랍시고

담벼락위로 넘실넘실 대가리 내밀면

안 보이는 몸뚱이 밑구멍이 곯았는지 썩었는지

어디선가 고린내 풀풀 풍겨도 눈 가리고 아옹이야

분단장해봐야 다 그 놈이 그 놈인걸 뭐

이리로 와르르 저리로 와르르

박 터지게 실컷 싸워 줄 골라 보거라

난 그저 멀찌감치 굿이나 보고 떡은 안 먹을 테다

어느 줄 꽁무니에 붙어도 어차피 내 피 뽑히기는 매한가지인 걸

그렁저렁 어찌어찌 살이나 토실토실 붙여두어

나중에 어지럽지나 말아야지

허 허 허

그게 속 편해.


자!

어서들 골라봐

떨이야 떨이.

<0707>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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