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香港
犬毛/趙源善
잠시 잊었던 니코틴 향이 단 한 개비로 전신을 후벼 파내는 짜릿함
바로 이때 멀건이 올려다보는 하늘은
참 대단하지.
이명耳鳴이 귀를 울리더니 환각幻覺 속에 정신이 몽롱朦朧하다
저 여름 내내
비로 바람으로 바다로 돈으로 말로 사람으로 받은 열 내내 정말 지겨웠으니
이 가을일랑 어서
더도 말고 금수강산錦繡江山 삼천리를 온통 새빨간 단풍으로 확확 불 싸질러버리고
치받아 오는 겨울은
덜도 말고 반도 백두대간白頭大幹을 하얀 눈으로 사그리 푹푹 덮어버려라
나
그 불에 구워지거나 그 눈에 숨 막혀도 좋겠지.
비몽사몽非夢似夢
개꿈이라.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