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하나

犬毛 - 개털 2006. 9.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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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犬毛/趙源善



한 점 부끄럼은 손을 더럽히고

한 조각 빵은 생명을 살린다

한 덩이 비누는 때를 씻어내고

한 움큼 덤은 빈 가슴을 채워준다

한 잔 술은 모든 걸 잊게 하고

한 모금 웃음은 늙음을 내쳐준다

한 묶음 증오는 한을 품게 하고

한 줌 애교는 사랑으로 익어간다

한 아름 희망은 기쁨으로 맺어지고

한 푼 인정은 햇빛처럼 따사롭다

한 송이 꽃은 마음을 다스리고

한 방울 눈물은 애간장을 녹인다

한 바탕 바람이 제 홀로 일지는 않고

한 가닥 실이 뒤엉키기 시작해서다

한 숨 뿌린 속상한 사연이 싹 이겠지.


한 번이라는 겨우 그 하나가 아무 별것도 아니면서

한 목숨을 좌우로 흔들지

한 구석에서 아우성치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한 평생 산다는 게 모두 다 그렇고 그런 거야

한 마디로

한 가지인 걸.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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