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편지

犬毛 - 개털 2006. 6. 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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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犬毛/趙源善



오늘 

아내 몰래

벌써 네 번째 읽어 봅니다

“귀하는 고혈압과 간장 질환이 의심되므로 정밀검사를 요합니다.”

별로 기분 좋은 편지는 아니지요

꾸깃꾸깃 접어 던져놓고.


무슨 아홉시 뉴스라 길래

무심히 그냥 드려다 보는 데

우 웩

팅팅 불어터진 더러운 얘기를 보거나 들으면

어김없이 헛구역질이 솟지요

정말로 간이 나쁜가 봐요

어쩌나

아닌 밤중에

신발장이나 정리해 볼까

내 떨거지들 발바닥 땀에 찌든 야릇하니 시큼한 냄새를 맡으며

부스럭 부스럭

만지작만지작 비벼도 보고 닦아도 봅니다

가슴 두근두근 툭탁툭탁

이 싱싱 상쾌한 기분이라니.


거 참

망가진 나의 간과 심장은

술과 신발만 좋아하나 봅니다.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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