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犬毛/趙源善
오늘
아내 몰래
벌써 네 번째 읽어 봅니다
“귀하는 고혈압과 간장 질환이 의심되므로 정밀검사를 요합니다.”
별로 기분 좋은 편지는 아니지요
꾸깃꾸깃 접어 던져놓고.
무슨 아홉시 뉴스라 길래
무심히 그냥 드려다 보는 데
우 웩
팅팅 불어터진 더러운 얘기를 보거나 들으면
어김없이 헛구역질이 솟지요
정말로 간이 나쁜가 봐요
어쩌나
아닌 밤중에
신발장이나 정리해 볼까
내 떨거지들 발바닥 땀에 찌든 야릇하니 시큼한 냄새를 맡으며
부스럭 부스럭
만지작만지작 비벼도 보고 닦아도 봅니다
아
가슴 두근두근 툭탁툭탁
이 싱싱 상쾌한 기분이라니.
거 참
망가진 나의 간과 심장은
술과 신발만 좋아하나 봅니다.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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