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犬毛/趙源善
유월六月의 시퍼런 울타리위로 눈치만 슬슬 보던 놈
얼쩡얼쩡 거리다가
기어이
문지방너머로 한 다리 들이밀고
봉두난발蓬頭亂髮
허옇게 뒤집어졌다
온 동네 스물 스물 근지러워져
숫 비린내 펄 펄 흘러넘치니
비죽한 가시도, 튼실한 알맹이도 다 그 머리칼 속에 숨었더라.
밤나무 골짜기 쌍과부 집
시어미와 며느리
밤 꼴딱 새운 두 눈이 퉁 퉁 부어
고추밭 김매는 손
가늘게
달 달 떨린다.
저 놈
고약한 놈.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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