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밤꽃

犬毛 - 개털 2006. 6.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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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犬毛/趙源善



유월六月의 시퍼런 울타리위로 눈치만 슬슬 보던 놈

얼쩡얼쩡 거리다가

기어이

문지방너머로 한 다리 들이밀고

봉두난발蓬頭亂髮

허옇게 뒤집어졌다

온 동네 스물 스물 근지러워져

숫 비린내 펄 펄 흘러넘치니

비죽한 가시도, 튼실한 알맹이도 다 그 머리칼 속에 숨었더라.


밤나무 골짜기 쌍과부 집

시어미와 며느리

밤 꼴딱 새운 두 눈이 퉁 퉁 부어

고추밭 김매는 손

가늘게

달 달  떨린다.


저 놈

고약한 놈.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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