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눈이 나리는 데

犬毛 - 개털 2024. 12. 28. 11:23

눈이 나리는 데
견모 조원선

산에도 들에도 나리는 데

몇번이나 이런 그림을 더 품겠냐며
늙은 눈 흰자위를 까뒤집고 눈보라를 올려다본다
세월처럼 하얗게 꾸역꾸역
하늘가득 눈이 춤춘다
쭈그렁 검버섯밭 고랑에 살 에이는 눈물이 흐른다
내눈물이냐 네눈물이냐
영감주제에 네꺼 내꺼 찾아 뭐 하랴만
흐르는 눈물방울에 꼬부랑 내마음 적셔지는구나
(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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