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 0 문병 犬毛 趙源善 아파서 다 뒈져간다고 왜 안 찾아 오냐 호통 치는 친구 놈 헐레벌떡 한달음에 달려갔더니만 공연히 종아리 긁어 생긴 부스럼 어찌어찌 아문 딱지를 또 뜯어 염증이 속으로 곪아 퉁퉁 붓는 바람에 칼질로 도려내고 바느질까지 했다고 이 자식 어려서부터 성질 급하기로 소문났었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9
동창회 0 동창회 犬毛 趙源善 같은 구멍을 나란히 드나들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이 따듯한 쌍욕을 난무 시킨다 그리하여 홀라당 뒤집어지고 피보다 술이 훨씬 진하더라 폭탄 여러 발 터지는 바람에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이 폭삭 사라졌다 아내가 나보고 제정신 아니란다 맞다 아무튼 무조건 좋다. <09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20
애마愛馬 0 애마愛馬 犬毛 趙源善 술김에 손때 묻은 고삐 넘겨주고 질펀하게 비뚜름히 뒷자리 기대어 12년여 함께 기 쓰고 내달려온 168,000킬로미터를 엮어본다 사방으로 풀어헤쳐진 까마득한 거미줄 끈끈하게 들러붙은 무수한 추억들이 너풀너풀 흔들리고 늘 앞만 보고 씩씩하게 무턱대고 부릉부릉 산 따라 강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03
벗이여 0 벗이여 犬毛 趙源善 이제는 다시 또 들을 수 없는 잔잔한 그 목소리 이제는 다시 또 마주할 수 없는 그윽한 그 눈빛 이제는 다시 또 느낄 수 없는 따사한 그 손길 이제는 다시 또 나눌 수 없는 정겨운 그 술잔 이제는 다시 또 겨룰 수 없는 올곧은 그 고집 이제는 다시 또 안겨볼 수 없는 튼실한 그 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6
*우정 0 우정 犬毛/趙源善 까꿍- 나 안 죽었다 죽을 줄 알았지? 히 히 히 살아서 정말 미안해 응? 넌 아무 말도 하지마라 뭐라고 해도 난 네가 좋아 알았지? 그만 전화 끊자 안녕-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1
*낯가림 0 낯가림 犬毛/趙源善 나를 안다고 떠드는 놈들 참 많다는데 정작 나는 아는 놈이 없어서 참 외롭다 진짜.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1
속물 0 속물俗物 犬毛/趙源善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은 어리석은 나의 기우杞憂일 뿐 친구는 결코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활짝 웃으면서 천만 원과 함께 돌아왔지요. 나는 정말 부끄럽습니다.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0
오지랖 0 오지랖 犬毛/趙源善 마이너스통장 자루의 주둥이가 터졌습니다. 꽁꽁 어디 숨었다가 십 년 만에 번쩍 나타나 보릿고개 얼굴로 죽는다 하소연 석 달만 쓰겠노라 가느다란 내 밥줄 담보로 놈의 생명줄 끄나풀이 된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무소식無消息 석 달이 길게 늘어져 어언 삼년 하기야 뭐 때문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6
*선인善人 0 선인善人 犬毛/趙源善 그 그 그게 말이야 그 그림자가 그 그 사람 속마음 색깔 똑같이 그 그대로 비추인다면 그 그날로 생난리날거야 그 그치? 말은 좀 더듬어 어눌해도 참 착한 친구다.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5